2024-04-20 09:30 (토)
개개인의 점검 습관 화마 잠재운다
개개인의 점검 습관 화마 잠재운다
  • 최승환
  • 승인 2019.11.11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동소방서장 최승환
하동소방서장 최승환

 거리마다 노란 낙엽이 쌓이고 찬 바람이 불어오는 11월이다. 입동이 지나서 날씨도 제법 쌀쌀해지고 겨울이 시작됨을 알 수 있다.

 건조한 날씨, 난방기구 사용의 증가 등으로 화재에 따른 위험성이 높아지는 겨울철에 대비, 본격적인 월동기가 시작되기 전인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고 11월 한 달간 전국적으로 전 방위적인 홍보를 통해 시민 자율 안전의식을 강화함으로써 피해를 예방하고자 각종 행사와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1948년부터 시작된 행사는 초기에는 `불조심 강조 주간`으로 설정, 일주일 동안 가두캠페인, 불조심 경연대회, 어린이 백일장 등을 추진해 화재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주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1980년부터는 11월 한 달간을 `전국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하고 각종 시책추진과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확대하면서 범국민적인 화재 예방 홍보 활동을 전개해 올해로 72회를 맞고 있다. 우리 소방은 1년 365일 화재 예방을 위한 캠페인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해 국민들에게 화재의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 활동을 쉼 없이 추진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도시화ㆍ밀집화돼 고도로 복잡해져 가는 실정이며 이 같은 추세로 화재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그 피해는 대형화돼 많은 인적 물적 피해를 낳고 있다. 또 점점 더 고층화돼가는 건물 구조상 우리 소방이 대응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고 있음이 사실이다. 재난 발생 시 누구보다 신속하게 출동해 화재진압, 인명구조 등 현장 활동에 임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화재 예방이다.

 기온이 낮아지고 화기 취급이 증가하는 이때 그 어느 때보다 화재 예방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겨울은 대륙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로 몰려오는 시기이므로 자연스럽게 우리는 불과 가까워지게 된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화재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 화재 발생 빈도를 매우 높게 만든다. 위험요소에 많이 노출되는 겨울철,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동소방서에서는 11월을 전국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하고 이듬해 2월 말까지를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추진 기간으로 설정해 대형화재를 예방하고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겨울철에 발생하는 화재 원인을 분석해 보면 사용자의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렇게 발생한 화재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순식간에 대형화재로 확대된다. 특히 산불의 경우 작은 불씨가 단 몇 분 만에 큰 산 전체로 확대돼 수년간 가꿔온 소중한 산림 자원을 한줌의 재로 만들기도 한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우리가 평소에 화재 예방에 관심을 두고 작은 안전실천을 생활화한다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화재 예방에 대한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실천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생활 속 안전실천 과제를 우리 주변에서 스스로 찾아보는 것이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한 방법이 될 것이다. 가정에서 주로 발생하는 화재 중 하나가 음식물 과열로 인한 화재다. 이런 화재를 줄이기 위해선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음식물 과열로 인한 화재는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이 조리되고 있는 것을 잠시 잊어버리고 방치됨에 따라 화재로 이어지게 된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누구나 이와 같은 실수를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대안 마련을 위한 실천과제를 만들어 보자.

 예를 들어 외출하기 전 점검할 사항으로 가스레인지는 꺼져 있는가? 전기장판 코드는 뽑혀 있는가? 사용하지 않는 전기코드는 제거돼 있는가? 전기난로는 꺼져 있는가? 화목난로에 불씨는 안전한가? 등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외출할 때마다 체크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지금보다 화재 발생률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다.

 더불어 화재 발생에 대비해 소화기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언제든지 사용 가능한 상태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해 두는 준비가 함께 실천된다면 안전은 우리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와 있을 것이다. 최근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 의무화로 인해 일반주택에 기초 소방시설 설치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화재피해 저감 사례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법적 규제와 소방안전에 관한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작게는 우리가 거주하는 주택에 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의 기초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것부터 크게는 고층 건물 등의 발신기, 수신기, 스프링클러, 완강기 등의 소방시설 점검까지 우리가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그간 화재와 안전에 대해 다소 소홀했더라도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전 국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화재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