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6:08 (목)
김해 생림 ‘마사터널’ 이름 두고 주민 반발
김해 생림 ‘마사터널’ 이름 두고 주민 반발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11.10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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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가 생림면에 위치한 한 폐터널을 ‘마사터널’이라는 명칭으로 새 단장하자 인근 주민 등이 반발하고 있다.
김해시가 생림면에 위치한 한 폐터널을 ‘마사터널’이라는 명칭으로 새 단장하자 인근 주민 등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 “어릴 때 모정터널로 불렀다”
시 “공식기록 근거해서 명칭 부여”
9월 새 단장 ‘마사마사’ 로고 설치
안내판엔 ‘1963년 조성 경전선 터널’
완공시기 1905년 잘못 표기 지적도

 수십 년 동안 주민들이 불러온 터널 명칭과 기록물에 적시된 공식 명칭이 다르다면 시 행정은 어떤 것에 우선해 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해야 할까?

 김해 생림면 마사리 1158-1에 위치한 ‘마사터널’ 얘기다. 김해시가 지난 9월 폐터널을 사들여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도록 새 단장한 뒤 ‘마사터널’이라는 명칭으로 문을 열자 인근 주민 등이 ‘모정터널’이 옳은 명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0일 김해시에 따르면 시는 29억 원을 투입해 길이 329m, 폭 4m의 폐터널을 보수하면서 터널 전면부에 3천300㎡ 규모 광장과 무인카페 등을 갖춘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 지난 9월 초순께 시민에게 개방했다. 해당 터널 입구에는 ‘마사터널’의 이미지를 디자인한 ‘masamasa’라는 로고를 설치했으며, 해당 터널이 지난 1963년 조성된 경전선 터널 중 하나라고 소개하는 안내판도 세웠다.

 그러나 이런 터널 모습을 본 인근 모정마을 주민 등이 이의를 제기했다. 70~80대 어르신인 이 마을 주민들이 어린 시절부터 모정고개 밑에 위치한 해당 터널을 ‘모정터널’이라고 불렀다며 터널 명칭을 수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아울러 터널 건립 시기가 지난 1963년이 아닌 경전선이 들어선 1905년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학창시절 터널 인근에 거주했던 A씨(77)는 "어릴 때 마사마을 왼편 낙동강 주변에 한림역과 삼랑진역을 잇는 경전선이 있었는데 가끔 물이 범람해 운행을 중단하곤 했다"며 "이 때문에 1960년대 마사마을 뒷산에 새로운 터널을 뚫어 운행했다. 시가 이 터널과 모정터널을 혼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시는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해당 터널을 구입하면서 입수한 시설물 관리대장 등을 근거로 터널 명칭과 조성 시기를 파악했다며 맞서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지난달 말께 시 관계자와 마을 주민 등이 현장 조사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다만 시는 터널 상태, 경전선 개통 시기 등에 미뤄 준공 시기는 재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시 관계자는 "공식 명칭과 다르게 주민들이 편의상 오랫동안 모정터널이라고 불렀던 것 같지만 행정 입장에서는 기록에 근거해서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터널 준공시기의 경우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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