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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도시 진주` 새로운 진주발전 동력 되길
`창의 도시 진주` 새로운 진주발전 동력 되길
  • 이대근 기자
  • 승인 2019.11.10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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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부국장 이대근
지방자치부 부국장 이대근

 이래서 애향 문화예술의 도시였다. 1949년 우리나라 지방예술제의 효시 개천 예술제를 창시한 진주시가 세계 국제기구가 인정한 유네스코 창의 도시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21세기에 들어서서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한 경제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도시의 모습도 공업 중심의 산업도시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전에는 뉴욕과 같은 글로벌 시티가 도시의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개성 있고 문화적 정체성이 뚜렷하면서도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컴팩트한 도시가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그 대안 중의 하나가 크리에이티브 시티(creative city), 즉 창의 도시이다. 창의 도시란 한마디로 `문화자산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려는 도시`라고 정의된다.

 일반적으로 창의 도시는 산업도시로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예컨대 조선공업 도시였던 스웨덴의 말뫼, 철강 산업도시였던 스페인의 빌바오의 경우가 그러하다. 그 도시들의 주요 산업이 붕괴 위기에 처하고, 도시의 경제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도시의 문화자산과 창의성을 활용해 창의 도시로 나아감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이다.

 진주의 경우는 이와는 조금 상반된다. 산업화가 늦어져서 오히려 도시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시가 뒤늦게 산업화됨으로써 정체성의 위기를 겪는 경우이다. 그래서 진주시는 산업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를 추구하게 됐다. 산업화를 위해 지역에 창의인재를 유입하고 창의 산업을 육성해 도시의 분위기를 창의적으로 가꿔 감으로써 산업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를 만들고 창의 분야의 새로운 창의인재를 육성해 가려 함이 `창의 도시 진주`의 복안이다.

 대한민국에서 공예와 민속 예술(Crafts & Folk Art)로 지정된 도시는 경기도 이천시(2010년), 디자인(Design)으로 지정된 도시는 서울특별시(2010년), 영화(Film) 도시는 부산광역시(2014년), 미식(음식, Gastronomy) 도시는 전라북도 전주시(2012년), 문학(Literature)도시는 원주시와 경기도 부천시(2017년), 미디어 아트(Media Arts) 도시는 광주광역시(2014년), 음악(Music) 도시는 경상남도 통영시(2015년)와 대구광역시(2017) 이다.

 진주시의 이번 유네스코 창의 도시 지정은 지자체와 예술단체, 무엇보다 진주시민이 함께 이룬 쾌거로 그 의미가 깊다. 진주시는 공예ㆍ민속예술 부문 유네스코 창의 도시 지정 추진을 위해 2016년 11월 교수, 학계, 예술인 등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유네스코 창의 도시 조례 제정 등 국제적인 문화예술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여 왔다. 지난해에는 `창의 도시 진주 추진계획`을 수립해 2017년 이래 창의 도시 추진에 대한 이론적 기반 조성을 목표로 국제학술토론회를 총 5차례 개최했고, 민속예술의 국제적 교류를 위해 12개국 해외도시를 초청해 세계 민속예술 비엔날레, 세계 민속예술 갈라쇼 등 다양한 공연을 열어왔다. 올해 초에는 사업추진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개편해 유네스코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인원을 충원하기도 했다.

 시는 진주에 걸맞은 창의 도시 모델 설정을 위해 프랑스 파리ㆍ리모주, 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일본 사사야마, 중국 쑤저우, 우리나라 이천시 등 국내ㆍ외 7개국 9개 도시를 벤치마킹했으며, 통영ㆍ광주ㆍ대구 등 국내에서 개최된 창의 도시 정책 포럼에 참가해 이들 도시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진주시ㆍ경상대ㆍ과기대ㆍ교육대 등 지역대학과의 창의인재 양성 등 8가지 항목에 걸쳐 시와 대학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했고, 진주 덧배기춤 및 진주검무 순회 강습을 통해 진주의 민속춤이 생활 속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예로부터 진주를 진정한 전국 최고의 문화예술의 고장이라 했다. 우리나라 지방 예술제의 효시 `개천 예술제`가 이곳 진주에서 열렸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 개천 예술제는 1949년 10월 3일 예총 진주지부 주최로 영남예술제라는 이름으로 창설됐다. 그 후 1959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해 문학ㆍ미술ㆍ음악ㆍ연극ㆍ국악ㆍ무용ㆍ사진ㆍ웅변 등 우리나라 예술의 저변을 이끌어 왔다.

 진주시는 이번 `창의 도시` 지정으로 유네스코의 이름과 로고를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으며, 창의 산업 육성에도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대한민국의 예술이 진주에서 부흥했듯이 진주시의 창의 산업 육성은 부강진주 프로젝트와 문화도시 지정, 기업가 정신수도 진주 구축과 함께 시 발전에 새로운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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