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결과는 과기대 모든 구성원별로 살펴봐도 모두 찬성 비율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교원(1명 무효)은 116명이 찬성하고 67명 반대했다. 직원은 77명 찬성, 57명 반대로 집계됐고 조교(1명 무효)는 20명 찬성, 9명 반대했다. 이들 교직원은 투표에 참석한 347명 중 213명이 찬성(61.3%)하고 132명(38.0%)이 반대했다. 동창회도 179명이 투표해 118명이 찬성(65.9%)하고 61명이 반대(34.0%)했다. 학생(학부ㆍ대학원생)의 찬반 비율은 극명하게 찬성 쪽으로 기울었다. 학생은 1천655명이 참석해 1천349명이 찬성(81.5%)하고 292명(17.64%)이 반대했다. 무효표는 14개였다. 직능단체별 반영 비율은 교원 63%, 직원 22%, 학생 9%, 조교 4%, 동창회 2%다.
이제는 경상대 투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6~8일 찬반투표를 진행한 경상대는 오는 12일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양 대학 총장은 지난달 7일 통합추진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면서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에 따라 이번 투표는 큰 반전 없이 결과가 나올 것이란 예측이 크다. 반면, 그동안 경상대 내부에서의 반발 움직임도 여럿 보였다. 지난 7일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동창회는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폐합에 따른 학과 축소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에는 경상대 학생들이 학내에서 집회를 열고 대학 통합 과정에서 학생 참여를 확대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구조조정, 통폐합 등 지각 변동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두 대학의 통합은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대처 방안이다. 두 대학은 통합 찬성 비율이 높게 나올 경우, 통합 협약을 체결해 교육부에 전달하고 검토 과정을 거치게 된다. 추후 경상대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통합이 추진된다면 산적한 대학 문제를 잘 봉합해 지역대학의 경쟁력 확보의 가능성을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