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와 배달 쓰레기, 이대로 괜찮을까
택배와 배달 쓰레기, 이대로 괜찮을까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11.0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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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부 기자 김정련
문화체육부 기자 김정련

독보적인 우리나라 배달음식ㆍ택배 문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포장재 문제 대두
비닐봉지 사용량 핀란드의 100배 달해

재사용 가능한 상자ㆍ체계 확립 필요

 최근 우리나라 대표 배달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배달의 민족`이 단기 이벤트성으로 `총 주문금액 조회`라는 기능을 추가해 화제가 됐다.

 가수 기리보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총 주문금액 조회` 금액을 갈무리해 게재했다. 금액은 1천6백90만 1천660원으로 이를 본 많은 누리꾼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에 질세라 누리꾼들 역시 자신의 총 주문금액을 조회해 이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렸다. 이벤트가 진행되는 며칠 동안 수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총 주문금액을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게재, 누가 더 많은 금액을 기록했는지 다투기라도 하듯 더 높은 금액을 게재한 사람이 실검을 장악했다. 총금액은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렀다.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한 자는 먹방 유튜버인 밴쯔가 차지했다. 밴쯔의 총 주문 금액은 무려 1억 7천320만 7천600원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외제 차 한 대 값이다", "집 한 채 값이다. 부럽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배달음식 문화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독보적이며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수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들 중에 하나로 택배와 배달문화를 꼽고 있다. 그러나 간편하고 맛도 좋은 음식을 1시간 내에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뒤에는 엄청나게 쌓여가는 택배 상자와 배달음식 쓰레기라는 폐해가 따른다. 최근에는 조리된 음식뿐만 아니라 온라인 신선식품 배달이 증가하면서 종이상자, 일회용 포장재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데 택배 상자 쓰레기 문제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배달음식, 택배 등의 일회용품과 포장재 사용은 더욱 증가, 상가 밀집지역에는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문제가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 전 지구적으로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국내 비닐봉지 연간 사용량은 1인당 420개로 집계, 이는 2010년 기준 1인당 비닐봉지 사용량이 4개인 핀란드와 비교할 때 100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미국에서는 리비리(Liviri)라는 업체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택배상자를 개발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미국 환경보호국은 땅에 묻힌 쓰레기의 45%가 음식물 포장재라고 밝혔다. 이에 미국의 한 스타드업 `리비리`의 CEO 짐 파케(Jim Parke)는 신선식품과 음식배달에 사용되는 택배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택배 상자를 개발했다.

 리비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마존이 물류를 혁신하고 있지만 택배 상자는 항상 그대로다. 여전히 우리 뒷마당에는 수많은 택배 상자가 쌓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택배 상자를 다시 상상했다"고 말했다. 리비리가 개발한 택배 상자는 최대 75번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택배 상자로 커다란 플라스틱 아이스박스처럼 생겼다. 리비리 박스는 채소나 과일, 각종 음식물을 그대로 담고 운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리비리 박스는 튼튼한 내구성을 가진 택배 상자와 택배회사의 수거 시스템을 결합해 일반적인 택배 상자와 달리 계속 재사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택배를 받은 고객은 택배 상자에 들어있는 음식을 꺼낸 뒤 자신의 주소가 적힌 스티커를 떼고 반송주소가 적힌 스티커를 다시 붙여 집 앞에 내놓는다.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미국의 배달 업체 `페덱스`가 택배 상자를 다시 수거해간다. 리비리 상자는 고강도 폴리프로필렌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 내구성이 뛰어나다. 내용물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칸막이를 설치해 분리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효율성 또한 뛰어나다. 특히 리비리 상자는 최적화된 신선식품 배송을 위해 진공보온병처럼 이중벽 사이에 진공상태를 만들어 열전달을 최소화하고 오랜 시간 동안 저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생과일주스 배달회사에서 리비리 택배 상자를 사용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평균 75%이상의 고객들이 리비리 택배 상자 사용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도 기꺼이 추천할 것이라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주문이 대세인 지금 우리들 세상은 가희 택배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천 또는 수만 명이 이용하는 택배와 배달음식 서비스 이대로 괜찮을까. 리비리 택배상자의 도입이 국내 쓰레기 문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택배물량의 증가로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택배회사와 포장재 공급 회사들이 먼저 들고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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