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2:48 (수)
정서적으로 건강한 리더십
정서적으로 건강한 리더십
  • 하성재
  • 승인 2019.11.05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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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바빠지기 시작하면 초심 잃기도
책임감으로 버티다 정신 피폐해져
간단한 자가진단 통해 돌이켜 보고
내적 문제 발견해 끝맺음 확실히

 우리의 초심은 언제나 순수하고 가치 지향적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희생하기도 하고, 깊은 배려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바빠지기 시작하면 그 초심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곧 마음도 메마르게 된다. 쫓기기 시작하면서 실수가 잦아지고 곁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둘 떠나게 된다. 그래도 일을 마쳐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그 모든 것들을 짓누르고 하루하루 힘겹게 버틴다.

 결국, 오래 지나지 않아 내게 주어진 일이 내 마음으로 버티어 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만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우리의 삶과 가정, 리더십에 막대한 악영향을 주며, 마침내 주어진 일에 지장을 초래한다.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듯하고, 조직이 성장했지만, 리더의 정서적인 건강 상태는 날로 피폐해질 수 있다. 조직을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보람과 기쁨보다는 책임과 부담이 마음속에 가득하게 된다.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의욕은 바닥을 치고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을 장악하기 시작한다. 피터 스카지로는 그의 책 `정서적으로 건강한 리더`에서 정서적인 건강을 해치면 아래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을 조사했다.

 첫째, 골치 아픈 회의라면 가능한 한 회피하려고 한다.

 둘째, 사실을 드러내기 곤란할 경우에는 진실을 살짝 왜곡시켜 말한다.

 셋째, 성과가 좋지 않을 때는 평가를 회피한다.

 넷째, 뭔가 잘못된 것이 분명해도 그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지적하거나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다섯째, 시간을 들여서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거나, 깊은 고민과 기도 없이 중요한 모임과 회의 자리에 참석한다.

 여섯째, 추진하고 싶은 사역인지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채 결정을 내린다. 일만 벌여놓고 관리와 책임을 소홀히 한다.

 일곱째, 중요한 기획 회의들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여덟째, 최악의 실수는 내 삶과 일이 기대한 대로 펼쳐지지 않고 있다는 고통스러운 신호를 계속해서 무시해왔다는 사실이다.

 만일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스스로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그런 다음 조금 속도를 늦추고, 성찰과 쉼을 통해 회복할 계획을 세운 뒤, 일을 실행해야 한다.

 먼저 아래의 간단한 검사를 통해 스스로의 리더십을 점검해보라.

 아래의 각 항목에 해당하는 점수를 매겨보면 자신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되는 평가를 숫자로 기록해보라.

 (5=항상 그렇다 / 4=자주 그렇다 / 3=가끔 그렇다 / 2=거의 그렇지 않다 / 1=전혀 그렇지 않다).

 1. 충분한 시간을 내어 분노와 두려움, 슬픔 등의 감정을 표출하고 다스린다.

 2. 윗대의 문제가 내 관계와 리더십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있다.

 3. (기혼일 때) :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할 때 리더 역할보다 가정을 더 중시한다.

  (미혼일 때):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할 때 리더 역할보다 싱글로서의 삶을 더 중시한다.

 4. 아무리 바빠도 홀로 있는 시간과 성찰을 꾸준히 실천한다.

 5. 매주 하루는 모든 일을 멈추고 24시간 동안 쉬면서 내게 주어진 것들을 즐긴다.

 6. 계획을 세우거나 의사 결정을 할 때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가치를 성공의 기준으로 여긴다.

 7. 내 조직의 사람들의 필요에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리더의 외적인 활동은 그 사람의 내적인 삶과 깊이 연결돼 있다. 이 사실을 발견할 때 리더는 비로소 건강하고 끝맺음을 잘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2019년도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잘 마무리해나가면서 자신의 내면을 점검해보시기 바란다. 건강한 내면 상태를 준비해가면서 풍성한 열매를 맺는 늦가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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