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발행 ‘경남사랑상품권’ 도내 제로페이 가맹점서 사용
지역 순환형 상생결제 모델 역할 1만ㆍ3만ㆍ5만ㆍ10만원권 유통
소상공인 세 부담 완화 혜택도 노인층 사용 어려움 해결은 숙제
경남 상의 관계자, 경남사랑상품권은 지역에서 유통돼
경제적 선순환을 불러오는 장점이 있다.
매출 증대 기대감이 커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
경남도가 소상공인 결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제로페이`와 연계한 모바일 상품권 `경남사랑상품권`이 대세다. 도와 도내 시 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경남도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증대, 골목상권 활력을 높이려고 도내 전역의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경남사랑상품권을 지난 8월부터 발행하고 있다.
제로페이에 기반한 모바일 상품권인 경남사랑상품권은 1만ㆍ3만ㆍ5만ㆍ10만 원권으로 발행된다. 제로페이 간편결제 앱을 활용해 상품권을 충전ㆍ환전ㆍ환불하거나 구매 결제할 수 있다.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지역순환형 상생결제 모델인 경남사랑상품권은 제로페이 사용에 따른 혜택을 상품권 사용 때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가맹점은 매출액에 상관없이 0% 결제수수료를 적용받는다.
상품권 결제 매출이 늘면 늘수록 가맹점 경영비용은 줄어들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는 적잖은 도움이 되는 구조다.
부가가치세 납부세액 공제 대상에 상품권 결제액이 포함돼 소상공인들이 세 부담 완화 혜택도 받는다. 소비자에게는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공공시설 할인 등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경남도립미술관 등 도내 8개 시설에서 상품권으로 결제하면 관람료 등을 10% 이상 할인받는다. 경남사랑상품권은 5∼10% 할인한 가격에 1인당 월 50만∼100만 원까지 살 수 있다.
대규모 마트나 유흥업소 등을 제외한 전통시장, 편의점 등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상품권 구매와 환전 등을 위해 금융기관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도내 제로페이 가맹점은 편의점 3천여 곳과 빵집ㆍ커피점 등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 도내 농협 하나로마트 등 3만 3천여 곳에 이른다.
제로페이 앱의 결제하기 메뉴를 선택하고 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를 촬영해 금액을 입력해 결제하거나 QR코드를 보여주고 가맹점 판매 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S)으로 읽으면 결제되는 간편결제도 가능하다.
경남도는 이 상품권을 일단 200억 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지역상품권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역소비 증가와 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해 소상공인 소득 증대,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 행정안전부가 2017년 말 시행한 `고향사랑 상품권의 경제적 효과분석 및 제도화 방안` 연구용역에서 지역상품권으로 인한 소상공인 소득증대 효과는 도입 초기 단계를 지나 10년 이상 정착단계에는 비약적으로 증가해 발행예산 대비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매우 크다는 결과도 나왔다고 도는 소개했다.
경남도는 이 상품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내 기업현장을 직접 찾아가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홍보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홍보하고 사내게시판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 행사장과 연계한 홍보 등 도민 모두가 생활 주변에서 경남사랑상품권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역 주류업체인 무학은 소주 보조상표에 `경남사랑상품권 10% 할인, 소득공제 40%` 홍보문구를 넣은 소주 200만 병을 출하해 11월 한 달간 도내 전역에서 홍보한다.
그러나 기업이나 관계기관 단체 등은 경남사랑상품권이 대량 구매해 명절 등에 직원에게 나눠줄 수 있는 종이 형태가 아닌 모바일 상품권이어서 아직 상품권 사용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김기영 경남도 일자리경제국장은 "경남사랑상품권은 도내 소비 촉진과 소상공인 매출 확대, 상권 보호 등 도내 골목상권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장 홍보활동 강화로 많은 도민이 경남사랑상품권에 관심을 갖고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상의 등 관계자는 "경남사랑상품권은 지역화폐로 외부에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서 유통되기 때문에 경제적 선순환을 불러오는 장점이 있다"며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매출 증대 기대감이 있어 꽤 반응이 좋은 편이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QR코드로 결제하는 방식이어서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이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고 나이대가 있는 점주들은 낯설어한다"며 "실효성 있는 홍보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