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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왕성골 아이들 다섯 번째 시집 나와
지리산 왕성골 아이들 다섯 번째 시집 나와
  • 이문석 기자
  • 승인 2019.10.3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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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화개초 왕성분교, 시집 '보슬비' 출판기념회
하동 화개초등학교왕성분교장 전교생 시창작동아리 ‘산골 시인’의 시집 보슬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하동 화개초등학교왕성분교장 전교생 시창작동아리 ‘산골 시인’의 시집 보슬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하동 화개초등학교왕성분교장(교장 허용두)은 지난 29일 전교생 시창작동아리 ‘산골 시인’의 시집 <보슬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고 31일 밝혔다.

5년째 출간하고 있는 왕성분교의 전교생 시집은 2015년부터 시작돼 올해 <보슬비>라는 제목으로 엮어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학생들의 시낭송 및 시화전시회와 함께 케이크 커팅식도 하며 가을날을 감성에 젖게 하는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출판기념회와 함께 공개수업 및 ‘천연화장품 만들기’ 학부모 연수도 열려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의 장을 마련하는 자리가 됐다.

전교생 14명의 시골벽지 왕성분교는 학교특색교육으로 ‘산골시인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백일장 및 각종 공모전에도 참가했다.

올 한 해만 17명의 아이들이 입상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으며, 지난 4월 21일에는 KBS2TV ‘다큐멘터리 3일’에 학교생활 모습과 시를 쓰고 낭송하는 모습 등이 방영돼 전국에 시골학교의 생활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한 학부모는 “처음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시 쓰기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 아이가 방송에도 나오고 대회에서 상도 받고, 무엇보다 행복해 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같이 저도 시를 써보니 일상에서 놓치고 있던 것들을 관찰할 수 있어 더 의미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리산 자락에서 친구와 함께 자연을 배우며 살아가는 왕성골 아이들의 이야기는 지금은 조금 부족하기도 하지만 먼 훗날 아이다운 마음과 사람다운 삶의 향기를 머금은 왕성분교 시집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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