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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 왕궁 추정지 토성벽 정교한 축조기법 또 드러났다
아라가야 왕궁 추정지 토성벽 정교한 축조기법 또 드러났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10.30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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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8개 60∼80㎝ 간격 설치 차례로 박은 나무기둥 흔적 나와 토루서 성토 방법 다른 선 발견
 함안 아라가야 왕궁 추정지 토성벽이 매우 정교하게 쌓은 시설이라는 사실이 또다시 확인됐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아라가야 왕궁으로 추정되는 함안 가야리 유적(사적 제554호) 발굴조사를 통해 5세기 말∼6세기 초에 조성한 것으로 짐작되는 토성벽에서 지름 10∼15㎝, 길이 약 4.8m인 목재 8개가 60∼80㎝ 간격으로 설치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30일 밝혔다.

 성벽을 가로질러 놓은 이 횡장목(橫長木)은 길이가 약 6m에 이르는 중심 토루(土壘ㆍ굴착 공사에서 특정 부문의 지지물)의 약 60∼70㎝ 깊이에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토루 내외곽에 횡장목과 유사한 간격으로 열을 지어 박은 나무기둥인 영정주(永定柱) 흔적도 나왔다.

 연구소는 중심 토루에서 성토(盛土ㆍ성질이 다른 흙을 번갈아 쌓는 기술) 방법이 확연하게 차이 나는 선을 찾아냈다. 이는 아라가야 사람들이 구간을 나눠 성을 조성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숙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판축기법은 정교한 방법으로 토목공사를 했다는 것을 뜻한다”며 “축조 방법과 폭 20m, 높이 8.5m라는 규모를 보면 가야리 유적이 아라가야 왕궁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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