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1:18 (금)
한국당 자만이 부른 표창장 수여
한국당 자만이 부른 표창장 수여
  • 박재성
  • 승인 2019.10.30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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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정치학 박사 박재성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정치학 박사 박재성

지지율 상승에 방심 드러내
민주당과 격차 더 벌어져
반대 목소리 깊이 새겨 들어야
당 지도부 공감각적 사고하길

 자유한국당의 당 대표 및 지도부의 최근 행보를 보면 정말로 가관이 아니다. `조국 낙마`의 성과에 취해 표창장 및 상품권 수여 뿐만 아니라 국회 패스트트랙 관련 피고발 의원에 대한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한 사례를 보면서, 정무적 판단을 그렇게 못하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국회의원 및 정당 관계자들은 본인들이 입법기관이다 보니, 본인들이 하는 행동들이 무조건 선(善)인 양 생각하고 망각하는 경우가 있다. 국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당을 운용한다면 정치불신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다. 국민들이 표창장 수여 및 상품권 수여에 대해서 박수를 칠 줄 알았는가? 내부적으로 하려면 하지 왜 공개적으로 그런 행태를 보여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많은 당원과 국민들의 자존심을 훼손시키는가?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지도부는, 공감각적 사고를 가지고 정무적 판단을 제대로 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조국 낙마`를 위해서 몇 달 동안 시간을 내서 광화문 광장을 누비면서 `조국사퇴`라고 목소리 외친 전국의 모든 당원들은 안중에도 없는가? 일반 국민들은 생각이나 하는가? 고생한 당원 및 국민들을 상대로, 황교안 당 대표 표창장을 수여 해야겠다는 생각은 도저히 들지 않았는가? 이는 국민과 일반 당원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여론조사를 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4주 만에 40%대를 회복했고 대통령 지지율도 소폭 올라 45% 선을 유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난주보다 2% 포인트 하락한 32%에 그쳤다. 2주 전 0.9% 포인트까지 좁혔던 민주당과의 격차는 다시 8.4% 포인트로 벌어졌다.

 국민적 마음을 정확히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개헌 저지선을 지킬 수 있다고 보여진다. 이런 상황 속에 다음 정권은 다시 찾아올 수나 있겠는가?

 민주당의 이철희, 표창원 두 초선 의원의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들의 정치개혁 및 정치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고 있는데 반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금 어떠한가? 작년보다 당 지지율이 오르다 보니, 기득권에 젖어서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불출마 선언을 했던 국회의원들도 슬그머니 출마 저울질을 하거나 지역을 누비고 다닌다고 한다. 국민들한테 약속한 것은 어떻게 되는가? 이렇게 국민을 얕보다 보니 판단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헛발질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선당후사는 옛말로 들린다. 그러다 보니 최근 한국갤럽의 정당 호감도 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이 압도적인 비호감 1위에 꼽힌 것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보인다.

 자유한국당 당 대표 및 지도부는 인적 쇄신의 의지도, 능력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이 핵심 전략으로 꼽는 보수 통합도 마찬가지다. 통합의 전제인 인적 쇄신과 기득권 포기를 밀어붙일 전략과 투지가 없으니 극우 집회만 찾는 것이라 보여진다.

 한국당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 문제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 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시 한번, "당 대표 및 지도부는 공감각적 사고를 가지고 정무적 판단을 제대로 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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