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창원 마산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정말 모처럼 사람 살아가는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다. 제19회 마산 가고파국화축제때문이다. 지난 26일 개막한 제19회 마산 국화축제는 다음 달 10일까지 지역주민, 지역 상인들과 함께 창원 지역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마산 국화`라는 콘텐츠를 활용해 지역 경제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우리나라의 국화꽃에 대한 역사는 이렇다. 우리나라의 국화 상업 재배는 지난 1960년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앵기박골 일대에 있던 여섯 농가가 처음 시작한 것에서 유래됐다. 이후 창원 지역의 국화 재배 산업은 발전을 거듭하면서 국화 집단 생산의 중심지가 됐다. 가고파 국화 축제는 창원시를 꽃의 도시로 이미지화하고, 화훼 산업 발전을 통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한편 관광객의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전반의 활성화를 도모코자 해마다 마산지역에서 개최하고 있다.
가고파 국화축제의 명성도 대단하다. 가고파 국화 축제는 지난 2008년에 대한민국 대표 축제 지역 특산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9년에는 국화 축제에 전시됐던 다륜대작 천향여심(1줄기 1천315송이)이 세계 기네스에 공식 등재되기도 했다. 2010년 축제장에서 1천370송이, 2013년 축제장에서는 1천420송이를 기록하는 등 매년 기록을 자체 갱신하고 있다. 특히 올 행사는 13만여 본 오색국화 가을 바다 물들이면서 창동 오동동, 장어 거리, 돝섬 등지에서 자태를 뽐내면서 관람객들에게 멋진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마산 국화축제는 단일품종 국내 최대 규모의 꽃 축제로 지난해에는 약 160만 명이 방문, 429억 원의 소비 창출효과를 나타내 지역경제에 크게 일조를 했다. 올해도 마산 장어 거리와 창동ㆍ오동동 일대에서 9천500여 점의 국화작품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마산 국화축제에 내조를 제대로 하고 있는 곳은 바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 묘촌리의 창원시농업기술센터 양묘장이다. 이곳에서는 국화축제에 사용되는 꽃을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기도 하지만, 대형 국화작품(다륜대작)들은 상당수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수십여명의 직원들이 한 줄기에 1천420송이에 가까운 다륜대작을 선보이기 위해 일 년 내내 구슬땀을 흘리면서 작품에 몰입하고 있다.
마산 가고파 국화 축제장 주변은 먹거리로도 아주 유명하다. 지난 2017년부터 마산 수산시장 장어 거리 앞 방재 언덕으로 자리를 옮겨 개최했다. 마창대교와 돝섬을 품은 마산만의 아름다운 풍광을 품 안에 두고 마산 수산시장과 마산어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장어와 활어 그리고 특성화된 오동동 먹거리 골목에 이르는 마산의 맛까지 행사에 가담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대형 국화작품이 많이 전시돼 테마별 국화작품의 무게감이 더해졌으며, 해상에는 창원의 역사와 문화를 표현한 해상 유등이 전시돼 가을 바다의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또한, 축제장 인근 상인들의 참여의 폭이 전년에 비해 넓어졌다. 마산 수산시장상인회에서는 장어 잡기 체험 행사를 통해 참여자들에게 장어 거리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마산어시장에서는 활어회 무료 시식회가 축제 기간 중 수요일에 열린다. 오동동 문화광장과 창동 아고라 광장에서는 가을의 멋을 담은 문화행사들이 다양하게 열리고 창동 상상길 일대는 `국화 피는 그곳 창동! 힐링 아트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창동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사진 공모전, 창동 일대 벽화 속 숨은그림찾기 등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풍성하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26일 개막식 환영사에서 "창원의 역사와 문화, 먹거리와 볼거리를 주제로 한 테마형 국화작품은 마산 국화의 축적된 육묘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이번 축제를 통해 마산 국화의 우수성을 마음껏 느껴보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다음 달 10일까지 개최되는 마산 국화축제장으로 향해 우리 모두 다 같이 발길을 한번 돌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