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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비화가야 역사’ 재규명 통해 문화도시 창녕 대내외 알린다
[기획/특집]‘비화가야 역사’ 재규명 통해 문화도시 창녕 대내외 알린다
  • 조성태 기자
  • 승인 2019.10.28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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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우 창녕군수 비화가야 유적을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쓸 것
창녕군은 2020년 문화재청의 국고보조사업비 38억 원을 확보해 계성 고분군을 본격 정비복원할 계획이다.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발굴조사 현장 공개 전경.
창녕군은 2020년 문화재청의 국고보조사업비 38억 원을 확보해 계성 고분군을 본격 정비복원할 계획이다.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발굴조사 현장 공개 전경.

가야문화권 조사ㆍ정비 국정과제 계성 고분군, 사적 제547호 승격
국가보조사업비 38억원 확보 사유지 매입ㆍ탐방로 개설 등 추진
영산 고분국 사적 승격사업 진행 5억6천만원 확보ㆍ정밀지표조사
학술대회로 96기 고분 확인 성과

 창녕군은 2017년 7월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이 국정과제에 채택된 이후 ‘비화가야 역사성 규명을 통한 역사문화도시 창녕 재조명’을 위한 주요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한정우 군수가 뚝심 있게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2019년에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먼저, 지난 2월 26일에 경남도 기념물이었던 창녕 계성 고분군이 ‘사적 제547호’로 승격돼 창녕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됐다.

 문화재청은 “261기의 대규모 계성 고분군은 5~7세기 창녕 비화가야의 성립과 발전, 쇠퇴 과정을 보여주는 역사적ㆍ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 고대사의 일부로서 비화가야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받았고, 또한 가야사 연구복원이 국정과제로 채택된 후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가야유적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돼 큰 이슈가 됐다.

 사적 제547호 창녕 계성 고분군은 2020년 문화재청의 국고보조사업비 38억 원(국비 26억, 지방비 12억)을 확보해 본격적인 정비복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그 결과에 따라 문화재구역 내 사유지 매입, 고분 발굴조사와 정비, 탐방로 개설, 주차장 조성 등 탐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경남도 기념물 제168호 영산 고분군 사적 승격사업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2년 연속으로 경남도 가야유적 승격사업에 선정돼 5억 6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정밀지표조사 용역을 완료했고, ‘영산고분군의 조영과 성격’을 주제로 학술대회도 지난 6월에 개최했다. 기존에 확인된 고분보다 43기가 많은 96기의 고분이 확인된 성과가 있었다.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20호묘 발굴.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20호묘 발굴.

 두 번째, 사적 제514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선정됐다.

 지난 3월 21일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회에서 사적 제514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을 비롯한 7개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결정이 됐는데 2018년 5월 고령 지산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 7개 고분군으로 확대 추진이 결정된 이후 1년여 간 10개 지자체와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이다. 가야고분군은 2020년 7월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등재 신청 최종 대상’ 확정되면 2021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후 2022년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세계유산등재는 우리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와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으로 세계 문화를 위한 공동의 유산으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창녕군은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 신청 최종 대상에 선정될 수 있도록 경남도 및 경북도, 전라남도, 김해시 등 6개 시ㆍ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17호묘 출토 이형토기.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17호묘 출토 이형토기.

 세 번째, 비화가야 유적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적 제514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올해 확보한 국고보조사업비 36억 원을 투입해 종합정비계획수립, 사유지 및 지장물 매입, 고분 6기 정비, 전선 지중화 등 경관저해시설 정비, 탐방로 보수 및 유실 법면 정비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2022년까지 총 100억 원을 투입해 창녕의 대표적 역사유적공원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며 세계유산등재 이후 탐방객 증가에도 대비하고자 한다.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2014년부터 조사하고 있는 Ⅱ군 39호분과 주변 고분은 올해 조사가 마무리 될 예정으로, 비화가야 최고 지배층 묘역에 대한 새로운 조사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Ⅱ군 16호묘 주변 중소형분에 대한 조사는 지난 4월 완료됐는데, 지금까지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의 대형봉토분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다양한 매장 방법과 추가장, 순장을 비롯한 여러 구의 인골이 확인됐고 이형토기를 비롯한 토기류와 마구류, 장신구류 등 유물도 1천700여 점가량이 출토됐다. 이러한 결과로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내 대형 봉토분과 중소형 고분의 상관관계, 시기에 따른 고분군의 공간적 축조 원리 등 6세기 비화가야인의 다양한 매장방법을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창녕군에서는 비화가야의 역사 규명을 위해 기존 고분군 위주의 발굴조사에서 벗어나 토기 가마 대한 시ㆍ발굴조사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발굴 중인 창녕읍 퇴천리 토기 가마는 대형 토기류를 생산했던 곳으로 추정이 되며 조사가 마무리 되는 11월 초 조사 성과에 대한 현장공개가 예정돼 있다.

 2020년에도 비화가야 역사 규명을 위한 사업들을 계획하고 있다. 창녕읍 평동 토기가마 발굴조사, 남지읍 구진산성 시ㆍ발굴조사, 고대 비지정 고분군 현황조사 등이다. 다양한 성격의 유적조사를 통하여 비화가야인들의 생활상을 연구ㆍ복원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비화가야 역사 재조명 사업을 통해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비화가야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지역의 역사를 넘어 가야사의 한 축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화가야 유적을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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