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장르, 조작 논란에도 끊임없이 등장한다
오디션 장르, 조작 논란에도 끊임없이 등장한다
  • 연합뉴스
  • 승인 2019.10.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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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들의 컴백 대전을 콘셉트로 무대 자체에 집중하도록 하는 새로운 형태의 오디션 퀸텀. / 엠넷
걸그룹들의 컴백 대전을 콘셉트로 무대 자체에 집중하도록 하는 새로운 형태의 오디션 퀸텀. / 엠넷

아티스트 등용문ㆍ장르 다양성 기여
비즈니스와 결합해 부작용 만들어
기존 포맷에 실험 병행해 비난 돌파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한 경찰 수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이미 가요 시장에서 오디션을 통한 새 그룹 탄생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한편으로는 이번을 계기로 오디션 장르 자체의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프듀` 시리즈가 오디션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가장 강력한 본능을 일깨운 건 사실이다. `데뷔할 멤버를 내 손으로 직접 고르고 키운다`는 뜻을 함축한 `국민 프로듀서`라는 포맷은 상당히 강력했다. 특히 보이그룹 워너원을 탄생시킨 시즌 2에서 그 힘은 최고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프로듀스 엑스(X) 101` 투표 조작 논란은 `내 손으로 뽑는다`는 기본 전제를 무너뜨린 셈이 돼 시청자 분노도 그만큼 더 컸다. `프듀` 시리즈뿐만 아니라 `아이돌학교`까지 아이돌 오디션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고개를 든다.

 그럼에도 오디션 장르를 선도해온 엠넷은 끊임없이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걸그룹들의 컴백 대전을 콘셉트로 한 `퀸덤`처럼 무대 자체에 집중하도록 하는 새로운 형태의 오디션, 그리고 10대 보컬리스트를 뽑는 `십대가수`처럼 기존 오디션 형태를 이어나가는 프로그램으로 양분해볼 만하다.

 오디션 장르를 포기할 수 없다면 기존 오디션을 좋아하는 팬덤을 위해 익숙한 포맷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과 새로운 시도를 더한 실험작을 병행해 선보이면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밖에 TV조선 `미스트롯`의 `빅히트` 후 각종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지속해서 방송 중이다.

 물론 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오디션 장르가 가요 시장의 주된 한 축`이라는 전제부터 재고해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지난 27일 "음악 프로그램들이 새로운 진화나 스토리텔링을 고민해야 할 시점인데 그런 고민이 안 보인다는 게 문제 중 하나"라며 "오디션은 `공정성`에 대한 판타지를 보여주는 면이 있었는데 비즈니스와 결합하면서 이런 사태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새 오디션은 기획사 연습생 등 `준연예인`들이 참여하면서 사업적으로 활용되며 부작용이 생겼고, 대중적 관심도 많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한류 시장이 커지면서 오디션이 수혜를 입었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 오디션은 특정 마니아층의 호응 이상의 대중적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오디션을 여전히 `포기 못할 장르`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여전히 아티스트 등용문이자, 중소기획사ㆍ일반인에게 기회의 플랫폼"이라고 강조하며 "송가인, 뉴이스트 사례를 보면 (이들이) 데뷔 이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오디션 프로를 통해 재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오디션 장르가 K팝의 세계화에도 기여했다면서 국내 음악시장 생태계를 다양화하는 데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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