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만큼 묻혀서
더 작아진 오솔길로 들어갔다
높고 넓던 그 언덕은
주위를 감싸던 거목들을 세우고
간간이 고사목이 되어
늘 푸르른 소나무 뒹굴고
아직 건장한 자태를 자랑하네
아이들 소리는 사라지고
새소리 더 우렁차네
썰매 타고 내려가던
웅장하던 쌍봉묘는
다소곳하게 작아져서
구절초 쑥부쟁이 함께하는
따스한 묘원에
오래 묵은 기도를 오래 올리네
<평설>
어른이 되어 내가 살아나왔던 고향을 생각하면 항상 싱그럽다. 그곳에는 정(情)도 넘치고 유년의 기억이 그대로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은유서정의 멋이 살아 주위를 환기시키는 詩作이다.<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 시인, 화가, 플로리스트
- 경남 함양 출생
- <문학도시> 시 등단
- 부산문인협회
- 부산시인협회
- 부산동래문인협회 회원
- 부산여류시인협회 회장 역임
- 2014년 한양예술대전 서양화부문 특선
- 한국서화작가협회 초대작가
- 부산취묵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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