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현장 속에서 축제 본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진지한 시간도 마련됐다. 26일 창원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아고라 광장에서는 `지역축제, 축제인가? 숙제인가?`를 주제로 정책소풍이 열렸다. 이날 허성무 시장 등 참가자들은 지역축제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창원의 축제, 이대로 괜찮은가?`란 질문에 76%가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개선점을 물은 질문에서는 `독특한 콘텐츠가 없는, 특산물 위주의 축제가 많아 아쉽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축제 통폐합에 대한 의견은 찬성 41%, 반대 59%로 대등했다.
이날 토론에서 주목할 점은 도내 18개 시ㆍ군 중에서 축제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창원시 시민들조차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지역 축제의 고착화가 심각하고 시민들의 기준은 높아졌다. 지역 축제의 핵심은 해당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과 관광객을 통한 경제적 이익에 있다. 경제적 이익에 집중하게 되면 본질을 잃고 체험 부스, 축하 공연, 특산물ㆍ먹거리 판매, 불꽃놀이 등에 집중하는 양산형 축제로 변질하게 된다. 반면, 브랜드 가치에 집중하면 놀 거리를 잃고 찾는 이가 줄어드는 딜레마를 겪는다.
결국, 해결책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시도뿐이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지역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K-POP을 받아들인 창원시는 K-POP 월드 페스티벌을 올해로 9년째 열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를 선점하는 지자체만이 좋은 지역 축제를 발굴하고 이끌어 간다. 지역축제에 대해 의논하는 정책소풍도 같은 맥락에서 긍정적이다. 도내 지자체는 형식화된 축제를 타파하고 지역 특색을 시대에 맞춰 새로운 지역 축제로 만들어가도록 생각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