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4:47 (수)
의령에 조선어학회 박물관 건립하자
의령에 조선어학회 박물관 건립하자
  • 지방자치부 중부본부장 변경출
  • 승인 2019.10.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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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중부본부장 변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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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학회 33인 중 3명 의령 출신

조선어 대사전 편찬 후원한 이우식

초대 문교부 장관 지낸 철학자 안호상

독일ㆍ중국 등서 저술활동 펼친 이극로

잊혀지는 이들 업적 재평가 공간 필요

 의령군민 회관 공연장에서 의령 출신 조선어학회 회원들에 대한 학술 발표회가 지난 8일 개최됐다. 의령문화원이 주관하고 의령군과 의령군의회, 경상대학교 국어문화원이 후원하는 이 날 발표회는 조선어학회 사건 관련자 33인 가운데 의령 출신인 이극로, 이우식, 안호상 선생의 업적을 되살펴 보는 시간이었다.

 `조선어 독립을 위한 조선어학회의 역할`을 발표한 김복근(의령문화원) 박사는 지정면 듬실 마을과 부림면 설뫼 마을, 의령읍 동동 마을, 마산 창동을 답사하면서 지역 사회의 원로와 유족을 만나 문헌 자료와 구전되는 이야기, 일화 등을 채록한 자료를 바탕으로 고루 이극로, 남저 이우식, 한뫼 안호상 등이 조선어학회에서의 역할에 관해 주장했다. 조선어학회에서 유독 의령의 지식인들이 참여하게 된 계기는 당시 일제의 감시하에 독립운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같은 지역 출신 사람들끼리의 독특한 믿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들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되지도 않고 차츰 잊혀 가는 현실을 걱정한 발표자는 의령에 조선어학회 박물관을 건립하고 마산에 이우식 기념관 건립을 제안했다. 그리고 안호상 선생의 고향인 부림면 설뫼 마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극로의 독립운동과 문화 민족주의`를 발표한 고영근(서울대) 교수는 독일에서 직접 발굴한 이극로 선생의 저술을 통해 이극로 선생의 독립운동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지금까지 이극로 선생의 독립운동이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귀국 후 자신이 중국과 독일에서 사용한 `Kolu Li`란 로마자 성명을 공개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출국 전과 귀국 후에 사용한 `李克魯`와의 관계에 대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극로 전집`의 편찬, 고루의 생가 복원, 10월의 문화 인물로 지정해 고루의 생애와 업적을 전면적으로 재평가 등의 세 가지 사업을 제안했다.

 `역사철학자로서의 안호상`을 발표한 임종욱(동국대) 박사는 초대 문교부 장관을 지냈던 안호상을 철학자로서의 업적을 다뤘다. 그는 안호상의 철학 사상을 역사철학-단군과 동이의 나라, 정치철학-일민주의, 교육철학-홍익 인간과 국민교육헌장, 종교철학-대종교 교리로 정리했다.

 `한뫼 안호상의 사상과 특징`을 발표한 조구호(진주교육대) 박사는 안호상의 사상을 단군 숭배와 민족주의, 국가 재건과 일민주의, 민주적 민족교육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봤다. 안호상의 민족주의 사상은 이승만 정권이 통치의 이념으로 삼았던 일민주의에서 구체화되기도 해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단군 사상은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국가의 제도와 의례 속에 자리를 잡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조선어학회를 후원한 독립운동가 이우식ㆍ정세권`을 발표한 박용규(민족문제연구소) 박사는 `조선어 대사전` 편찬을 후원한 이우식과 `조선어학회` 회관을 지어 기증한 의령 출신의 건축인 정세권의 성과에 대해 논의했다. 전체 발표가 끝난 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의령 출신 인물에 대한 연구가 의령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주로 서울에서 진행된 것을 아쉽다는 탄식이 있었다. 또 조선어학회 기념관이 의령에 들어선다면 의령의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의도 나와 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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