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역사인물로 춤 콘텐츠 만들어 김해 알리고 싶죠"
"김해 역사인물로 춤 콘텐츠 만들어 김해 알리고 싶죠"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9.10.24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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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강 현 옥 소장

(김해 강현옥전통춤연구소)
강현옥 소장이 부채춤 산조를 선율에 맞춰 선보이고 있다.
강현옥 소장이 부채춤 산조를 선율에 맞춰 선보이고 있다.

허왕후무ㆍ남명선비춤 창작 안무

"춤은 나에게 평생 풀어야 할 숙제"


김해춤 없다는 말 들을 때 속상해

김해 알릴 시립무용단 설립 시급

상설공연장 없어 무대 공연 한계

배움에도 끝없는 겸손ㆍ열정 쏟아

`악바리 춤꾼`으로 지역서 사랑 받아

 

전통춤을 더 알아갈수록

춤의 깊이와 넓이에

놀랄 수밖에 없지요

배우는 과정서 숙제는

항상 따라오죠

춤에 더 정진하기 위해

숙제를 도약대로 삼아요



 "가야왕도 김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춤과 전통춤에 혼을 넣을 수 있는 프로 무용수가 있어야 해요."

 김해 `강현옥전통춤연구소` 강현옥 소장(56)은 김해를 대표하는 춤을 만들어 김해 춤을 추고 싶다는 바람을 이렇게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강 소장은 김해 시립무용단이나 시립예술단의 창단을 바라고 상설공연장을 열어 김해를 찾는 관광객에서 김해 전통춤을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소망을 늘 품고 있다.

 강 소장은 춤과의 운명적인 만남은 창원대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한 후 한참 지나서였다. 대학을 나온 후 전북 익산에서 식당을 경영하던 중 한 손님한테서 가슴에 꽂히는 말을 들었다. "천상의 춤을 출 사람이 왜 이곳에서 이 짓을 하느냐"라고. 이 말은 천둥보다 큰 소리가 돼 가슴에 어마한 울림을 남겼다. 그때가 30대였으니 그 후 30여 년을 춤과 진한 교감을 하며 행복한 세월을 보내고 있다.

 강 소장은 춤과 다시 만나라는 소리를 들은 후 한국 전통춤을 배우는데 열과 성을 쏟았다. 그는 전북 전주에서 최선 선생을 만나 전라북도 지정문화재 살풀이를 이수했다. 16여 년 전 김해로 온 후 김해에서 서울로 오가며 국가중요문화재 제92호인 태평무를 이수했다. 3년 동안 한 달에 두 차례 서울로 가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았다. 전라북도무형문화재 김광숙 선생한테서는 예기무를 사사했다. 강 소장은 `악바리 춤꾼`이다. 자신을 평할 때 악바리라 하는 건 그만큼 춤을 향한 열정이 남다르다는 의미다. `열심히 하는 춤꾼`이라고도 자주 불리는 이유는 강 소장이 김해 지역에서 전통춤 영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강 소장은 우리나라 인간문화재 선생을 초대해 김해에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명인명무전`을 열기도 하고 무용 전공자들과 함께 `연 무용단`을 만들어 활동도 했다. 강 소장의 춤 바람에서 만들어진 전통춤에는 가야왕후무가 있다. 가야왕후무는 지난 2016년 11월 허왕후신행길 행사 때 처음 선을 보였다. 가야왕후무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허왕후신행길 축제와 가야문화축제 기간 무대에서 가야시민과 관광객을 매료시켰다. 가야왕후무는 사랑을 찾아 인도서 가락국에 온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왕후의 사랑을 표현한 창작무용이다. 우리 전통 춤사위에 인도 춤사위를 입힌 작품이다. 흐르는 음악은 가야의 악기인 가야금에 인도 전통악기의 음색을 내는 해금과 양금을 더해 인도의 빛깔이 난다. "김해를 대표하는 춤을 말할 때 딱히 떠오르는 춤은 없어요. 김해에는 가야왕후무가 있다고 말하기는 쑥스럽지만 오랜 세월 춤과 살아온 춤꾼으로서는 그런 소망을 품기도 하지요." 강 소장은 지역의 춤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관광 상품화 해 김해를 살찌우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가야왕후무는 2017년 특허청에 상표등록이 됐다.

강현옥 소장과 무용수들이 남명선비춤을 선보이고 있다.
강현옥 소장과 무용수들이 남명선비춤을 선보이고 있다.

 남명 선비춤도 강 소장의 김해 전통을 사랑하는 상상력에서 나왔다. 원천부를 바탕으로 안무했고 평시조를 작곡해 춤사위에 곁들였다. 한마디로 잘 안무된 춤이다. 그는 오는 30일 인제대 이태석 기념관에서 남명 선비춤 발표회를 연다. 강 소장은 지재당 (강담운) 교방무도 안무를 하고 있다.

 "김해에는 안성 태평무나 대구 살풀이 춤 같은 무형문화재춤이 없어요. 가야사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영향도 있지만 김해춤의 계보라는 것도 존재하지도 않아요." 강 소장이 아쉬워하는 대목을 이야기할 때 왜 그가 김해 무용 콘텐츠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는지 답을 바로 찾을 수 있다. 김해 역사 인물을 무용 콘텐츠에 담고 싶은 욕심은 욕심을 넘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 소장은 여기는 듯 하다.

 "김해는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아름다운 사랑이 흐르는 도시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결혼이라는 테마에 얽힌 두 사람 간의 러브 스토리는 상상력의 원천이지요"라는 강 소장은 "김해시가 인도와 문화교류가 더 활발해질수록 김해 전통춤의 연구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강 소장이 강조하는 김해춤의 큰 무대는 뭘까? 그는 "김해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김해 전통춤을 큰 무대에 올려야 해요. 큰 무대는 규모가 큰 상설 공연관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무대에서 제대로 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전문 무용수를 말합니다"고 답한다. "아마추어 무용수는 춤을 제대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 김해에서도 춤 전공자들이 모인 무용단이 있어야 해요. 김해를 대표하는 무용단을 구성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행정적 지원이 따라야 하는 건 물론입니다."

 강 소장의 김해 역사인물을 토대로 춤 콘텐츠를 만들어 김해를 알리고 싶은 바람은 태풍보다 세다. 그래서일까? 욕심이 많다. 이 욕심은 행복한 춤꾼의 지역 사랑과 연결돼 있다. 김해 사랑을 춤사위로 표현해 알리고 싶은 바람에 한계를 느낄 때도 있지만 그의 거침없는 춤사위는 행복할 수밖에 없다. 오랜 가야 역사를 품고 있는 김해를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춤이라는 믿음이 마음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김해가 문화관광도시로서 이름이 나고 체류형 관광도시로 이름을 날리기 위해서는 김해다운 김해춤이 상시 공연장에서 펼쳐져야 한다는 믿음이 요사이 더욱 굳건해졌다.

강현옥 소장과 무용수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현옥 소장과 무용수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 소장에게 춤은 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춤은 평생 풀어야 할 숙제예요"라는 말에 숙제를 좋아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는 "전통춤을 더 알아갈수록 춤의 깊이와 넓이에 놀랄 수밖에 없어요. 배우는 과정에서 숙제는 항상 따라오잖아요. 춤의 세계에서 더 정진하기 위해 숙제를 도약대로 삼는 거예요." 김해의 역사인물을 춤으로 풀기 위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강 소장은 김해에서 김해춤을 이어갈 다음 세대 발굴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김해춤이 형태를 갖추고 날개를 펴고 있는데 더 너른 하늘을 수놓을 김해 춤꾼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강 소장은 현재 창원대학교 외래교수로 한국무용 실기수업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여러 지역 행사에서 아름다운 춤사위로 김해의 문화를 대외에 알리고 있다. 또한 봉사단체 활동을 충실히 하면서 우리 지역 사회 낮은 곳에 가서 춤사위로 빛을 밝히고 있다. 강 소장은 춤 인생에 가득 채운 운명의 순응과 신명은 아직도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는지 모른다.

 "재차 말하지만 춤을 아는 사람은 김해에는 김해춤이 없다는 말을 쉽게 해요. 이런 말을 들으면 속상하지요. 김해를 대표하는 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과정이라 머지않아 전국에 내세울 김해춤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김해에서 김해춤을 추고 싶다는 강 소장의 바람은 이미 그의 손끝에서 잉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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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옥 소장 프로필

 창원대학교 무용학 석사졸업

 (현)창원대학교 외래출강

 (현)김해시 문화원 이사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도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ㆍ동초수건춤 이수자

 제6회 한국전통음악전국대회 종합대상 국회의장상 수상



 ◆ 창작 발표작품

 가야왕후무(2016~2019)

 김해 남명선비춤(2018~2019)



 ◆ 공연일정

 10월 30일 인제대학교 이태석 기념관 김해 남명선비춤

 11월 7일 서부문화센터 하늬홀 민속보존회 등춤ㆍ태평무

 11월 23일 칠암문화센터 김해 남명선비춤

 11월 27일 문화원 가야연무용단 정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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