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18:03 (화)
진영싸움 빠진 정치, 선악과 교훈 되새겨야
진영싸움 빠진 정치, 선악과 교훈 되새겨야
  • 지방자치부 남부본부장 한상균
  • 승인 2019.10.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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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남부본부장 한상균
지방자치부 남부본부장 한상균

성경 창세기는 기독교의 창조론의 원류가 되는 천지창조의 과정이 기록돼 있다.

 하나님은 6일 동안 천지의 모든 만물을 만드시고 마지막에 인간인 아담을 창조하셨다고 한다. 아담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그의 갈비뼈를 취해 하와를 만들어 돕는 배필이 되게 했다.

 에덴에는 아담과 하와가 살아가는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낙원이지만 동산 가운데 선악과라는 과일나무가 있었다. 모든 나무의 열매는 따 먹어도 되지만 선악과는 절대로 따 먹으면 안 된다는 엄중한 경고를 했다.

 성경은 `선악과를 따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는다`고 기록돼 있다. 어느 날 뱀의 꼬임에 빠진 아내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었고 아내의 권유로 남편인 아담도 먹었다. 아담과 하와는 이 열매를 따 먹음으로써 선악을 구별하게 됐고 자신들의 벌거벗은 몸을 부끄럽게 생각하게 된다. 결국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따 먹음으로써 에덴에서 쫓겨났고 이후 인간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최초의 인간을 만들면서 선과 악의 구별이 필요함을 염두에 두셨을 것으로 추정하게 된다. 왜냐하면 선악과나무는 최초 인간인 이들이 날이면 날마다 볼 수 있는 에덴의 가장 중앙에 두고 보면 볼수록 먹고 싶을 정도로 탐스런 열매를 맺게 했기 때문이다.

 이후 인류의 역사는 성선설, 성악설로 강조되면서 선과 악 사이에서 충돌해왔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으로 세계역사를 진단했지만, 결국 선과 악의 나눔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우리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두고 극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급기야 65일 만에 조국 장관이 스스로 사임은 했지만, 이 기류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갈수록 자석에 붙는 쇳가루처럼 진영논리는 흡인력이 강해 완전히 진보와 보수, 양대 진영으로 편 가르기를 가속화하는 형국이다. 이러한 진영싸움에는 공통으로 끌고 들어가는 주체가 있다.

 그것은 바로 국민이다. 서로가 자신의 주장 뒤에 국민을 내세운다는 점이다. 국민을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방패막이로 사용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미 촛불집회로 정권을 무너뜨린 경험이 있는 터라 보수진영도 갈수록 집회 속으로 운집하는 열기와 그 힘은 거세진다. 이런 추세라면 이 논란과 정쟁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아무도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선이 악을 이기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권선징악을 고리타분한 동화의 통속적인 결론으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은 수천 수만 년을 이어온 인간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일제는 임진왜란으로 우리나라를 짓밟은 것도 모자라 36년 동안 나라를 통째로 빼앗았다. 그랬지만 지금은 그들이 전범으로 전락하지 않았는가.

 최근 화성 살인사건으로 옥살이를 했던 살인범이 진범의 자백으로 그 누명을 벗을 것이란 소식이 온 국민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

 이뿐이랴. 유대민족은 지구상의 어느 민족이 겪어보지 않은 비운의 역사를 안고 있는 민족이지만 세계최강의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경제 10대 대국에 들어가는 대한민국의 위정자들이라면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 선택받은 자들이다. 나랏일 하는데도 제 돈 안 들고 할 수 있는 나라다. 무엇이 부족해서 정쟁을 자초하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조국 사태로까지 번진 이번 사건은 검찰수사 방식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기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혹여나 작금에 나타난 3개월여 계속되는 조국 사태가 기우였으면 얼마나 다행이랴.

 인간의 삶은 노년이 아름다워야 참 행복이다. 어느 시점이 지나면 역사는 그 결과를 반드시 평가한다.

 성경에 `선악과를 따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는다`라고 기록한 교훈을 다시 반추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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