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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높은 대한민국 `사랑의 돌파구` 찾아야
자살률 높은 대한민국 `사랑의 돌파구` 찾아야
  • 라옥분
  • 승인 2019.10.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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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천문화회문화예술 분과위원장 라옥분
대청천문화회문화예술 분과위원장 라옥분

 가을에 닿아 옷깃을 여미게 되는 서늘함이 느껴지는 순간의 연속이다. 그런 나날들 속에 삶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았는가?

 철학이나 종교에서 다루는 실존, 의식, 행복에 대한 개념과 연관돼 있고 상징적 의미, 존재론, 가치, 도덕, 선과 악, 자유 의미, 신에 대한 개념, 신의 존재 여부, 영혼, 사후세계 등의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

 그런 의미를 상실했을 때 죽음 또한 따르게 됨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살 예방 캠페인으로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 바로 당신입니다"라는 문구를 많은 매체를 통해 보았을 것이다.

 그 부분을 드러내기에 앞서 소중한 생명을 한순간에 버리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즉, 듣는 것만으로도 위기감 내지는 공포감으로 다가오는 자살이라는 걸 생각하는 경우를 접하게 되는데 자살이라는 것은 죽음을 초래할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생명을 끊는 행위를 말한다. 그 행위 자체를 두려움 없이 시도하는 이들이 약간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해도 얼마나 살기가 힘들면 그럴까 하는 생각과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비극적인 자살률과 함께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소외, 취약한 사회안전망 등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추정할 만큼의 상황에 처했다.

 최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5년간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 수는 7만 1천916명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발생한 전쟁 사망자 민간인을 포함한 연합군의 수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5배에 달한다. 더더욱 기가 막힌 것은 40초에 1명씩 매년 전 세계 80만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의 사무총장인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국가들에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자살 예방계획을 교육프로그램에 통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현실은 유명인 1명이 사망하면 베르테르 효과로 600여 명이 위험에 노출된다는 보고도 본 바 있다.

 이와 같은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는 자살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우울증, 악성 댓글, 과한 음주 등을 예로 들고 있는데 우울증에 빠진 사람은 자기 비난, 절망, 외로움, 불면증과 더불어 열정과 활력이 감소하며 행동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베르테르 효과를 경계해야 하며 스트레스 제거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경남 의령군 보건소 정신건강 복지센터에서는 지난달 중순경 의령여자중학교에서 재학생 9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자살 예방 교육을 실시했는데 자살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우고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실시했으며 자살 고위험군 조기발견 개입 및 자살 예방 활동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주최 측에서는 전했다.

 경제 위기에 처한 상황인 2008년 금융위기 때 가족의 해체와 붕괴를 초래하기도 했는데 삶의 무게에 못 이겨 소중한 생명을 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게 됐고 한 사람의 자살은 한 개인의 문제뿐 아니라 남겨진 가족과 친지들에게 평생의 깊은 상처로 남아 사회적 손실과 비용은 극에 달한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자살 예방책과 생명의 소중함에 관한 법률 제정과 함께 각 부처에 자살예방센터를 설치ㆍ운영해 생명존중에 대한 공동체적 접근으로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려내는데 귀를 기울이고 있다. 자살 예방을 위한 정책으로 보건복지부 나성웅 건강정책국장은 자살 관련해서 실태조사를 진행해 대상을 특정화해서 사업이 좋은 것은 즉시 반영할 것이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마지막으로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에서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하며 힘들어하는 당사자에게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을 것과 서로에 대한 존재감이 형성되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우리 서로 따뜻하고 포근한 가슴을 열어 품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의 여유가 생겼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 하나 품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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