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9:51 (목)
비음산 터널 공방 “경남도는 뭐하나”
비음산 터널 공방 “경남도는 뭐하나”
  • 박재근ㆍ김용구
  • 승인 2019.10.24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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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시정연 "개설 부정적"

김해시, 사업 추진 당위성 부각

김 지사 8월 "역할 할 것" 이후

양 시 갈등 중재엔 "나 몰라라"

"경남도 적극 나서 해결해야"

 경남도내 최대 도시인 창원시와 김해시를 잇는 제3터널인 비음산 터널 개설 논란과 관련, 경남도의 역할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개설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양 시가 이해관계에 집착, 10여 년간 논란을 빚고 있으나 경남도가 개설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적극 중재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경수 지사는 도지사 선거 공약으로 비음산 터널을 약속했으며,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해당 터널 개설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창원시는 인구 유출 등을 우려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김해시는 인접한 두 도시 간의 교류 차원, 경남도의 발전 등을 감안해서 조속히 터널이 뚫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의 싱크탱크인 시정연구원은 지난 22일 비음산 터널 개설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불모산 터널 등 기존 교통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후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사실상 비음산 터널 개통 반대하는 창원시 측 논리에 힘 실어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해시는 해당 사업 추진이 부진하자 이달 초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에 비음산 터널 건설을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다. 경남도가 별다른 중재에 나서지 않자 국가 재정사업으로 고속도로부터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양 시가 10년이 넘도록 비음산 개설을 두고 당위성, 시기상조 등을 내세우면서 핑퐁 게임을 하는데도 상위기관인 경남도가 제대로 개입하지 않자 도민들은 경남도의 역할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김 지사는 지난 8월 30일 열린 제366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지방자치법이 국회를 통과해 창원시가 특례시가 되면 차후 비음산 터널 개설 사업에 대한 논의에 진척이 있을 거라 예상하며 경남도도 이에 맞춰 역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비음산 터널개설은 경남 균형발전을 위해 교통흐름상 꼭 필요한 사업으로 창원과 협의 추진돼야 한다”고 공언했지만 사업 진척은 더디기만 하다.

 이에 한 도민은 “양 시의 첨예한 이해관계로 경남도가 나서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며 “관련 TF팀을 구성하는 등 경남도가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비음산터널은 창원시 성산구 비음산을 뚫어 창원과 김해를 잇는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창원 국도25호선 토월 IC와 김해 진례IC를 잇는 노선(5.9㎞), 창원 측 진출입로를 국도 25호선 사파 IC로 하는 노선(7.8㎞), 창원 용동과 김해 진례를 잇는 노선(4.1㎞)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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