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과 흐림의 교차점에 선 경남도지사의 미래
맑음과 흐림의 교차점에 선 경남도지사의 미래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10.20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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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 칼럼니스트 박 재 근
대기자 칼럼니스트 박 재 근

12월 선고 결과 따라 도지사 행보는
물론 경남도정 변화의 물결로 덥힐 듯
시중에서는 관사 철수설까지 나돌아

정치적 입지 훈풍이지만 역풍 장담 못해

 "우째 되겠노", "알 수 있나", "뭐라카노, 실세 아이가", "뭐라꼬, 민심이 뒤비지는데…." 경남도민들의 이견이 보통 아니다. 오는 12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2심 재판을 앞두고 경남도민들의 반응이 제각각인 것만큼 관심이 높다.

 경남 출신의 유일한 여권 대선주자로 평가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미래는 맑음과 흐림의 교차점에 선 상태다. 하지만 여권 잠룡들이 잇따른 악재로 추락하는 상황이어서 재판 결과는 도지사의 미래만큼이나 경남 미래와도 직결돼 이목이 쏠린다.

 김 지사의 2심 재판 결과가 1심 유죄에 이어 또다시 유죄가 선고되면, 대법원판결도 유죄일 확률이 높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 경남도지사 부재로 인한 장기간의 권한대행 체제가 불가피하다. 이럴 경우, 내년 보궐선거를 통해 도지사를 선출해야 한다는 사퇴 여론 확산과 도정 추진 동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가 선고된다면, 경남도의 주요 사업 추진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유력 대권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또는 차차기 유력 정치인으로 급부상, 도정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항소심 재판부가 최대 쟁점인 `킹크랩 시연회`에 대해 김 지사가 제시한 증거에 대한 신빙성을 인정하거나, 댓글 조작 범행의 중대성은 인정해도 김 지사의 공모 여부를 확신하지 못한다면 1심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처럼 1심과 다른 기류의 재판 진행 상황 때문인지, 김경수 도지사의 행보도 1심 재판과 보석 직후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재판을 준비하면서도 주요 국가기념행사와 도 단위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상 제막과 같은 정치적 행사에도 빠지는 경우가 없다. 그리고 시대정신을 주도하기 위한 노력도 뚜렷하다.

 역대 도지사들이 주장했던 단순한 동남권 협력을 넘어, 경제적 통합을 우선으로 하는 동남권 연합이나 공동체, 한발 더 나아가 대구ㆍ경북까지 엮는 영남권 대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영남권이라는 정치적 발판 마련과 함께 수도권 집중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권역 블록화를 위한 시대정신이라 해도 정치적 외연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때문에 지난 사례마냥, 도정 정치화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논란에도 최근 들어 김 지사에게는 좋은 일이 계속되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대권 후보급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안이박김(안희정, 이재명, 박원순, 김경수)`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치생명이 끝나고, 최근에는 `조이박김(조국, 이재명, 박원순, 김경수)`이 주목받고 있지만, 조국 대전을 치른 조국 전 장관과, 2심에서 유죄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앞날은 먹구름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초의 3선 시장이라는 타이틀 외에는, 대권 후보로서는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직 여권 내 부동의 1위인 이낙연 총리가 존재하지만, 김 지사는 친문 진영에서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굳힌 상태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라는 친노 적자 이미지와 영남권 최초의 더불어민주당 출신 경남도지사라는 타이틀까지 갖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동남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금 선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를 진두지휘할 김 지사의 존재감은 민주당에서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시중에서는 김 지사 관사 철수 `설`까지 나돌고 있다. 그동안 경남지사들이 대권 문턱에서 줄줄이 낙마한 이유가 `관사의 저주`였다는 소문이 보태지면서다. 헤프닝일 수도 있지만, 이 또한 도민들이 김 지사의 재판과 향후 행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한 예이다.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과 함께 안 좋은 일도 같이 온다고 했다. 지금 김 지사의 정치적 입지는 훈풍이라 해도 역풍도 장담할 수 없다.

 이 경우, 도지사에게 좋은 일이 있다고 경남도정의 반짝거림이 더하지는 않았지만, 도지사가 생채기를 당했을 땐 도는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따라서 호시절에 어려움을 대비해야 하듯, 경남경제가 어려운 이때 좌고우면하지 말고 경남도와 경남도민을 위한 처신이 명운을 가른다. 김 지사는 당선 후, "거론되는 대권 시나리오와 관련, 차기 대권은 제가 질 짐이 아니란 생각에 변함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권 잠룡의 예기치 않은 낙마와 내상으로 다음 타깃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마지막 낙마 타깃을 두고 정치적 입장에 따라 온갖 추측이 무성하다. 이런 배경에는 일부 친문 진영과 여권 주류들이 비문 주자들을 낙마시킨 뒤 의도대로 주자군(軍)을 만들려 한다는 구상 `설`이 나돌면서 꼬리를 문다. 경기도의 경우도 그렇지만 경남도마저 관사의 저주란 수군거림이 잦았다. 이 때문인지 대통령 DNA를 좇는 도지사들의 부침에 따라 경남도정이 삐걱댄 경우의 수가 없지 않았다. 도민들은 이를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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