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낙동강 하류에 있는 지정학적 문제로 양질의 원수 확보에 난관이 많은 지역이다. 고질적인 문제는 낙동강 물을 원수로 사용하면서 식수를 공급받는 시민들의 불만과 원수에 대한 불신이 많다. 낙동강 상류의 각종 공단에서 정화되지 않은 오염된 물을 방류하는 일이 있으면서 부산시민들은 먹는 물 불신 트라우마까지 빚고 있다. 이 같은 식수 불안을 이겨 내려고 진주 등 경남지역에서 양질의 원수를 공급받고자 했으나 지역민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하면서 낙동강 물만 바라보는 처지이다. 부산시는 200억 원을 들여 기장 해수 담수화 사업을 추진했으나 고리원전 인근 등 방사능 오염 논쟁과 시설 소유권 해석, 운영비 갈등 등으로 결국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양질의 원수 확보는 답보상태이다.
부산시는 부산 상수도의 취약점을 극복하고자 전국 최초로 상수도 종합관리계획을 세웠다. 고품질의 수돗물 확보와 24시간 상시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부산시 상수도 종합 관리 계획인 마스터 플랜은 실제적이고 현실적이다. 시는 고품질의 수돗물을 확보하려고 원수확보에서부터 정수시설, 관로, 배수지와 가정의 물탱크까지 제반 사업들을 정리하고 수록하는 방법으로 문제점을 살펴봤다고 한다. 부산시 상수도 불신의 근본 원인은 상수원수로 낙동강 물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이를 극복하려고 낙동강 물보다 좋은 청정 원수 확보와 낙동강 상류의 수질을 개선하고, 현재의 정수장에서 미량유해화학물질을 거의 전량 제거하려고 막처리공법(NF, RO막) 도입 등을 제시했다.
부산시는 제시된 사업을 내년 수도 정비 기본계획에 반영해 시민들의 먹는 물 시름 걱정을 덜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