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7:11 (수)
[기획/특집]미래세 희망의 부처, 쌍미륵부처님 배내골에 출현
[기획/특집]미래세 희망의 부처, 쌍미륵부처님 배내골에 출현
  • 임채용 기자
  • 승인 2019.10.14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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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쌍미륵 조계종 양산 `쌍미륵사`
쌍미륵부처님의 출현으로 소문난 대한불교 조계종 쌍미륵사 전경.
쌍미륵부처님의 출현으로 소문난 대한불교 조계종 쌍미륵사 전경.

양산시 원동면 자리 잡아 개원 법회ㆍ점안식 행사 `향로봉자씨미륵대불`
나투신 미륵불기도도량 허공기도터서 기도 하면 좋은 기운 듬뿍 받아

주지 화룡스님 "쌍미륵사 찾아 기도 정전하고 뜻한 바 이루길"

 양산시 원동면 대리 859번지에 자리 잡은 쌍미륵사(주지 화룡스님)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불교 관계자 및 신도와 함께 개원 법회 및 점안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주지 화룡스님을 만나 쌍미륵사에 대한 유래를 상세하게 들었다.

 쌍미륵사는 향로봉자씨미륵대불이 나투신 미륵불기도도량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는 쌍미륵사는 기가 센 도량이라서 특히 하늘이 보이는 허공기도터에서 기도를 하면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허공기도 터에서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 산왕대신, 용왕님이 모셔져 있고 한 번이라도 기도수행해 보신 분들은 기운이 빠르게 전해진다고 한다. 자비제일 공덕제일부처님 `향로봉자씨미륵대불`은 민조들의 희망부처님이시다. 미륵부처님은 잘생기면 더 좋고 못생겨도 상관없다, 있으면 있는 대로 믿고, 없으면 만들어 믿으면 된다.

쌍미륵사 주지 화룡스님
쌍미륵사 주지 화룡스님

 화룡스님은 "모든 불자들이 기운받기 좋은 기도도량 쌍미륵사에서 기도정전 하시고 뜻한 바 이루시기를 바란다"고 합장한다.

 `미래세 희망` 쌍미륵부처님 몸을 출현하시다

 백두대간이 동쪽으로 뻗어 낙동정맥을 이루는데, 영남 알프스라고 불리는 운문산ㆍ가지산ㆍ재약산ㆍ신불산ㆍ영축산ㆍ매봉산ㆍ향봉로 등이 이 낙동정맥에 속한다. 그 점점하고 기운진 산들이 토해내는 청랭한 기운이 호기 있게 감도는 특히나 사람을 살린다는 재약산과 영남 알프스 외 최고 전망대로 이름 높은 향봉로 자락에 미륵부처님이 나투셨다.

 산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물이 모여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며 아직도 태고의 배경을 그대로 간직한 배네골과 신령스러운 고봉들이 감싸고 있는 쌍미륵사는 향로봉자씨미륵대불의 출현지이다.

 미륵부처님은 미래세의 부처님으로 인도에서는 마이트에라야라라 부르며 사랑, 우정, 자애 등을 의미하고 변역하면 자씨보살이라고도 했다.

 신라 진자스님이 홍륜사의 미륵불 앞에서 미륵불이 화랑으로 헌신해 세상에 출현할 것을 발원할 것을 미시라는 화랑이 나타났다. 김유신이 그의 낭도를 용화향도라고 한 것은 미륵불신앙이 얼마나 신봉됐는지 알 수 있다.

허공기도터 위로 `향로봉자씨미륵대불`이 보인다.
허공기도터 위로 `향로봉자씨미륵대불`이 보인다.

 안되는 게 없는 쌍미륵불의 신비로운 탄생

 "주변이 깊고 깊어 적막해도 앞에는 물이 있어 부처를 비출 것이고 천만 신장이 부족함 없이 외호할 것이다. 그곳에 쌍미륵불이 우뚝 서 있을 것이니 절을 세워 예경하고 쌍미륵사라 칭하라. 쌍미륵불은 말 없어도 억조중생을 다 들여다보느니라. 인연 있는 이 간절하면 얻을 것이니 미륵 하생의 이유인 것이다. 내 이제 말하노니 소원은 가지가지나 귀결은 여기 쌍미륵불의 가피뿐이니라. 그리고 바로 이곳이니라."

 화룡스님은 이 세상의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하고 정진 또 정진했다.

 "스님 살려주세요, 고통스럽습니다. 내게 왜 이런 고통이 오는 겁니까. 이 병고만 없애 주시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화룡스님은 중생들의 비명소리를 마다하지 못하고 날마다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쌍미륵사 뒤로 보이는 영남 알프스.
쌍미륵사 뒤로 보이는 영남 알프스.

 그러던 어느 날, 너무도 선명한 쌍미륵 부처님의 모습이 보이는 꿈을 꾸게 되고 더 신기한 것은 꿈속에서 들은 쌍미륵 부처님의 말씀을 꿈속에서 바로 암기해 버리는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 후 화룡스님은 `이 꿈이 사실인가 너무 선명해서 믿지 않을 수가 없어. 역대 고승들의 난행고행 끝에 펼쳐진다는 부처님의 신묘가피가 이런 것인가. 그런데 쌍미륵불이 어디 계실까.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하고 전국을 헤매고 다녔다.

 스님은 봄이 어딨을까 하고 전국을 찾아다닌 사람이 집 앞에 돌아와 보니 가지에 꽃이 핀 것을 보고 드디어 봄을 만난 것처럼 화룡스님은 37년 만에 드디어 신비의 자연이 어우러진 양산의 깊은 곳 배네골에서 꿈에서 본 그곳, 부처님이신 쌍미륵불을 찾았다고 한다.

 스님은 부처님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제 더 이상 의심하지 않겠다고. "쌍미륵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사실이며 이곳이 쌍미륵 부처님을 모시는 성지라고 생각하고, 이제 제가 공양 올리고 신심 있는 이와 함께 이곳을 지키겠다. 그러하오니 말씀하신 것처럼 간절한 불자들의 소원을 두루 보살펴 성취해 놀라게 해주실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소원돌탑.
소원돌탑.

 미래불 미륵은 석가모니불이 구제할 수 없었던 중생들을 남김없이 구제한다는 대승적 자비사상을 근거로 출현해 자씨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미륵하생경`과 `관미륵보살상생도솔천경`에 의하면 미륵보살은 인도 바라나시국의 바라문 집안에서 태어나 석가의 교화를 받으면서 수도하다가,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은 뒤 도솔천에 올라갔고 지금은 천인(天人)들을 위해 설법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석가모니불이 입멸(入滅)해 56억 7천만 년이 지난 뒤, 인간의 수명이 차차 늘어 8만 세가 될 때 이 사바세계에 다시 태어나 화림원(華林園)의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성불하며, 3회의 설법(龍華三會)으로 272억 인을 교화한다고 했다.

관세음보살상.
관세음보살상.

 이러한 도솔천의 미륵보살이 다시 태어날 때까지 중생구제를 위한 자비심을 품고 먼 미래를 생각하며 명상하는 자세가 곧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으로 묘사됐다.

 또한, 미륵보살을 믿고 받드는 사람이 오랜 세월을 기다릴 수 없을 때는 현재 보살이 있는 도솔천에 태어나고자(上生), 또는 보살이 보다 빨리 지상에 강림하기를(下生) 염원하며 수행하는 신행법이 인도ㆍ중국ㆍ티베트ㆍ한국ㆍ일본 등에서 널리 유행했다.

 미륵불에 대한 신앙은 통속적인 예언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구원론적인 구세주의 현현을 의미하기도 한다. 믿음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품게 되는 이념으로, 지나치게 이론적인 종교라고 비판을 받고 있는 불교가 가질 수 있는 구체적인 신앙 형태가 곧 미륵신앙이다. 미래세에 대한 유토피아적 이념이 표출된 희망의 신앙이라는 면에서 우리의 불교사 속에서 깊은 관심의 대상이 됐던 것이다.

12지신상.
12지신상.

 △쌍미륵이란

 경전상에 나타난 이불병립의 사상은 법화경의 석가모니불의 회상에 다보불이 출현해 설법을 증명한다는 내용이 유일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완벽하지만 이 가르침이 온전한 것을 다보불이 증명한다는 것이다. 이는 신라 이후 쌍탑(석가탑-다보탑 외)의 형식(법화도량)으로 표현됐는데, 이는 우리 전통의 음과 양의 상호 보완과 완전한 온전한 신앙의 결정체를 뜻한다.

 민간에서는 남녀의 조화상징으로 설명되기도 하나 이는 불교적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쌍미륵은 말법제상 중생의 고난을 해결해 줄 미륵불의 출현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를 더 완벽하게 영험의 미륵세계를 증명하는 또 다른 미륵불의 출현으로 봐야 한다. 쌍미륵은 결코 한중생도 구원 받지 못할 중생은 없음을 역설하기 위해 두 분의 미륵불을 나란히 모심으로서 온전한 미륵세계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신앙의 형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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