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패하면서 류현진(32)의 2019년 일정도 모두 끝났다.
빛나는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이제 스토브리그에서 `주연급`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아직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열리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행보를 주목한다.
디애슬레틱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올해가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일 수도 있는 선수`로 류현진과 리치 힐, 러셀 마틴, 데비이드 프리스 등 4명을 꼽았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과 힐은 로스앤젤레스가 아닌 다른 팀에서 뛸 것 같다. 프리스는 은퇴가 예정돼 있고, 마틴도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떠날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아직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류현진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NLDS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에이전트가 잘 알아볼 것이다. 어느 팀이 나를 인정해주는지 살필 것"이라고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류현진은 지인들에게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생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날씨, 다수의 한국인 등 로스앤젤레스는 류현진에게 안정감을 주는 곳이다.
하지만 FA 이적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계약 조건`이다.
MLB닷컴은 최근 "류현진에게 다저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팀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다저스가 FA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게릿 콜(휴스턴 애스트로스) 영입전에 뛰어들면 류현진과 결별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은 FA 투수를 영입할 때 평균 금액을 높이는 걸 감수하더라도 계약 기간을 줄여 `총액`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택한다.
지난해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1년을 더 다저스에서 뛴 뒤 FA 자격을 다시 얻자`고 조언한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이번 겨울에는 어떻게 총액과 계약 기간을 늘릴지도 관건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맹활약했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고, 지난 2013년 미국 입성 후 두 번째로 많은 182⅔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보강이 필요한 구단에 류현진은 매우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현지 언론이 류현진의 부상 이력과 나이를 `위험 요소`로 꼽는다.
가장 큰 변수는 류현진을 가장 잘 아는 다저스의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