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위협하는 `발암물질` 대책 세워야
아이 위협하는 `발암물질` 대책 세워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10.1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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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질의 토양과 맑고 따사로운 햇살이 있어야만 파릇한 새싹이 건장한 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 최근 경남 9개 유, 초중고등학교 신축 건물에서 1급 발암물질 논란이 제기된 `페놀폼 단열재`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불거졌다.

 도내 페놀폼 단열재 사용 학교는 2019~2020년 준공 예정인 유치원 1곳, 초등학교 3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1곳 등 모두 9곳이며 주로 외벽과 최상층 천장 단열에 시공됐다. 특히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의원은 "17개의 시ㆍ도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2년간 각 시도 교육청 관내 신축 건물 단열재 `페놀폼 사용 내역 일체`를 분석한 결과, 총 54개의 건물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단열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최근 2년간 신축건물만을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증축건물과 수리 및 교체 내역을 조사할 경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현재 이 `페놀폼 단열재`의 유ㆍ무해 공방이 치열하다. 한국인정기구(KOLAS)와 품질 검사전문 기관은 국내 A사 제품을 비롯한 전국 현장 3곳에서 시공 전 페놀폼 단열재를 대상으로 열전도율, 밀도, 선형 치수 두께, 압축 강도 등 물성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이 건축자재에서 천식,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 발생량이 기준치를 최대 수십 배까지 초과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반면, 페놀폼 단열재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국내 A사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A사 측은 "국토부의 건강 친화형 주택건설기준에 다른 실내 공기 질 관련 규제에는 단열재 제품이 해당하지 않으며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에 대한 규제 대상으로는 벽지 등 최종마감재 접착제 내장재로 명시돼 있다"며 "국내에서는 페놀폼 단열재의 경우 90% 이상이 건물 외벽에 시공하는 외단열 공법으로 사용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전에는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적잖은 충격을 줬다. 경남의 우레탄 트랙 유해성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172개 시설 중 98개(57%) 시설이 중금속 허용 기준을 초과했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은 2017년 친환경 운동장 조성사업을 벌여, 130여 곳의 학교를 대상으로 우레탄 트랙을 철거하고 흙 운동장으로 전환했다. 기업의 이기심으로 아이들이 하루 중 절반을 생활하는 공간을 위험한 곳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교육부에서 조속히 전수 조사를 진행해 가감 없이 실태를 알리고 대책을 마련해 자라나는 새싹들이 올곧게 자랄 수 있도록 울타리가 돼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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