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펜션을 공방으로 꾸며 예술향기 날리고 손님맞이 지극정성
[기획/특집]펜션을 공방으로 꾸며 예술향기 날리고 손님맞이 지극정성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9.10.09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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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 남해 애플빈 펜션 <정서휘 대표>
목공예 작업 중인 정서휘 대표.
목공예 작업 중인 정서휘 대표.

`커스텀 오름`서 번뜩이는 예능 2016년 귀촌해 창선면서 운영
커스텀ㆍ목공예ㆍ서각 등 다재다능 딸 나린 양도 `인형 메이크업` 특기
손님, 작품 감상ㆍ편한 쉼 `일석이조`


 남해군 창선면 서부로 69 `애플빈 펜션`. 겉보기에는 그냥 펜션이다.

 이곳에 `목적방문`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인근 서부로를 지나더라도 무심히 지나칠 만한 특별한 것 없어 보이는 시골 펜션.

 그러나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애플빈 펜션에는 미술인 모녀가 산다.

 어머니는 커스텀과 목공예, 도자기, 서각 등 다양한 미술장르를 두루 섭렵한 종합 미술인이고 딸은 인형 메이크업 전문가를 꿈꾸는 미술소녀이다.

 펜션 외관을 아무리 자세히 살펴봐도 미술가의 손길이 미친 흔적을 발견할 수는 없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어머니와 딸이 만드는 미술 세계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남다를 것 없어 보이는 펜션을 특별한 미술공방으로 바꿔놓는 모녀의 힘. 기자가 애플빈 펜션에서 확인한 정서휘ㆍ송나린 모녀의 능력을 독자들과 공유하려고 한다.

정서휘 대표는 커스텀ㆍ목공예ㆍ도자기ㆍ서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종합미술인이다. 도자기 전시대 및 작업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서휘 대표는 커스텀ㆍ목공예ㆍ도자기ㆍ서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종합미술인이다. 도자기 전시대 및 작업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 미술모녀, 창선에서 담금질

 애플빈 펜션 정서휘 대표(47)는 본래 미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오랜 기간 꾸준히 그림을 그려온데 이어 3~4년 정도 도자기를 공부했고 목공예도 배웠다.

 지금 주력하고 있는 `커스텀(Custom)`은 지난 2015년 시작해 관련 학원의 6개월 과정을 수료했다.

 인터넷에서 `커스텀`을 검색하면 `풍습, 관습, 또는 주문 제작한(custom-made)`이라고 결과가 나온다.

 정서휘 대표가 하는 커스텀은 주문제작과 가까운데 다 똑같은 공산품이 아닌 나만의 주문 제작 제품처럼 기존 제품에 재도색으로 변화를 주어 유일한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의미한다.

 "그림을 그리고 도마를 만들고 도자기도 굽지만 가장 매력 있는 작업은 `커스텀`이에요. 기존 제품을 페인팅을 통해 다른 제품으로 만드는 작업에 매력을 느꼈죠.

창선면에 위치한 애플빈 펜션.
창선면에 위치한 애플빈 펜션.

 저기 보면 아시겠지만 평범한 오토바이 헬멧을 재도색해서 유니크 아이템(unique item)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단순한 그림을 에어브러시로 다시 그려 더 멋진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요."

 커스텀을 비롯한 여러 미술 분야에 재능을 갖고 있는 정서휘 대표. 그런데 그녀와 딸이 남해에 내려오게 된 이유는 서휘 씨가 아니라 딸 송나린 양의 미술 재능과 관심 때문이었다.

 딸 나린 양의 특기인 `인형 메이크업(make up)`과 작품 촬영을 위해 모녀는 산 좋고 바다 좋은 남해를 찾게 됐고 그 한 번의 방문에 남해에 푹 빠져 남해 행을 결심하게 됐다는 것.

 나린 양은 "열두 살 때 학교 내에 유행처럼 번지던 `인형 메이크업(make up)`에 저도 관심을 갖게 됐고 적성에 맞아 이후 줄곧 `인형 메이크업`에 빠져 살았어요. 물감이나 색연필 같은 메이크업 도구들은 엄마가 쓰시는 것이 있어서 쉽게 구할 수 있었죠. 아직은 붓으로 작업하는데 곧 에어 브러시 사용법도 배울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정서휘 대표가 만든 커스텀 헬멧.
정서휘 대표가 만든 커스텀 헬멧.

 어느 분야에서나 당당히 경력자로 인정받는 5년의 시간을 인형과 함께 했음에도 나린 양의 나이는 아직 방년(芳年)에도 미치지 못하는 열일곱이다.(이토록 일찍 자신이 몰입할 분야를 찾았다는 것이 기자는 놀라우면서도 부럽다.)

 아무튼 2016년 남해방문에서 남해 행을 결심한 모녀는 대전에 갖고 있던 아파트를 내놨다.

 보물섬 남해에서 살 운명이었는지 꽤 큰 아파트였음에도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버렸고 창선 방문 두 번 만에 이사 올 집도 찾았다.

 귀촌지로 창선을 선택한 이유는 남해읍이 멀지 않고 사천시에서도 가깝기 때문이라고.

정서휘 대표가 커스텀 오름에서 제작한 서각 작품들.
정서휘 대표가 커스텀 오름에서 제작한 서각 작품들.

 △숨은 미술공방 `커스텀 오름`


 애플빈 펜션은 정서휘 대표가 매입하기 이전에도 애플빈 펜션이었다.

 모녀는 펜션 1층을 공방으로 꾸몄다.

 실내에는 공예에 필요한 각종 기계와 공구들이 갖춰져 있고 정서휘 대표가 만든 나무도마와 도자기, 커스텀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한 켠에는 송나린 양의 작업공간도 마련됐다.

 이곳에는 나린 양이 앉아서 일할 수 있는 작업대가 있고 그녀가 작업한 인형작품들이 책상 위의 장식품처럼 자리를 잡았다.

 공방 이름은 커스텀에 발전이나 상승을 의미하는 `오른다`라는 말을 붙여 커스텀 기술이 나날이 일취월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커스텀 오름`이라고 지었다.

 `커스텀 오름`은 아직은 `전시장`이라 할 만하지는 않고 `작업실`에 가깝지만 모녀의 번뜩이는 예능을 확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정서휘 대표가 커스텀 오름에서 제작한 서각 작품들.
정서휘 대표가 커스텀 오름에서 제작한 서각 작품들.

 미술모녀는 남해에서 서각을 새로 시작해 1년 만에 상당한 경지에 올랐다.

 모녀의 서각 지도는 남해대학 조효철 교수가 맡고 있다.

 정서휘 대표와 송나린 양은 남해에서 미술인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고 좋은 이웃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

 정서휘 대표는 "여러 가지 미술작업들을 하고 있지만 아직 내 세울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진 재주를 사업에 이용해 돈을 벌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요. 공방만 하는 것이 아니고 펜션도 하고 있으니까 저 스스로 내놓을 만 하다고 생각될 때까지는 계속 갈고 닦을 생각입니다. 단 기회가 있으면 플리마켓 같은 데는 참여해 볼 생각이에요. 대중의 반응을 통해 제 수준을 점검할 수 있으니까요"라고 바람을 말했다.

 이어 "커스텀은 소재 제한이 없어요. 오토바이 헬멧이든 뭐든 재창조 작업으로 얼마든지 나만의 것을 가질 수 있지요. 커스텀이나 목공예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놀러 오세요. 알려드릴 수 있는 것은 알려드리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은 공유할게요"라고 초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딸 송나린 양도 `인형 메이크업`을 특기로 하고 있는 미술인이다.
딸 송나린 양도 `인형 메이크업`을 특기로 하고 있는 미술인이다.

 △애플빈 펜션도 숙박객 호평

 이에 덧붙여, 정서휘 대표에 따르면 그녀가 매입ㆍ운영 중인 애플빈 펜션은 현재 펜션으로써도 숙박객들의 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직접 만들어 대접하는 커피와 빵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손님들이 `잘 쉬었다 간다`며 재방문을 약속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딸 송나린 양의 메이크업 작품들.
딸 송나린 양의 메이크업 작품들.

 "원래 커피도 직접 로스팅해서 내려 마셨고 발효 빵도 직접 만들어 먹었었거든요. 손님이 오시면 지족해협이 보이는 깔끔한 객실에서 쉬실 수 있고 공방에서 작품을 구경하실 수 있고 또 커피와 빵을 나누며 대화도 나누고 하다 보니 단순히 손님과 주인의 관계를 넘어서는 정이 쌓이는 것 같아요. 대화를 하다 보면 금방 `언니, 동생` 하면서 친해지고 그런 것들이 재방문율을 높이는 이유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남해 창선 커스텀 오름 정서휘 대표 010-3408-7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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