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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혁신도시 ‘이상한 인구유입’
진주혁신도시 ‘이상한 인구유입’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10.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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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선 외면 도내 시ㆍ군 사람 들어와 `북적`
6월 유입인구 2만2천188명 중 80%가량 진주 구도심 등서 유입
진주혁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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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혁신도시는 도내 인구 빨아들이는 블랙홀….” 진주혁신도시가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수도권이나 타지역의 인구를 끌어들이기보다 도내 지자체의 인구를 유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현재 진주혁신도시의 순유입 인구 2만 2천188명 가운데 80%가량이 진주 구도심 및 주변 지자체에서 혁신도시로 유출된 인구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따라서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의 당초 설립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 뿐 아니라 도내 시군 간 불균형만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가 균형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성된 혁신도시가 자칫 조성 취지에 맞지 않는 지방 도시 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혁신도시와 구도심, 주변 지자체 간 상생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국감에서도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 자유한국당)이 국토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혁신도시의 7년간 순유입 인구 18만 2천127명 중 51.1%에 해당하는 9만 2천996명이 구도심에서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구도심→혁신도시’가 9만 2천996명(51.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변지자체→혁신도시’ 4만 6천790명(25.7%), ‘수도권→혁신도시’ 2만 717명(15.8%), ‘타 시ㆍ도→혁신도시’ 1만 3천624명(7.5%) 순으로 많았다. 특히 구도심과 주변지자체를 합할 경우→혁신도시’로 유출된 인구는 전국 혁신도시 순유입 인구의 76.8% 해당하는 13만 9천786명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전주) 3만 6천375명(86.8%), 광주 및 전남(나주) 2만 1천29명(73.2%), 경남(진주) 1만 4천308명(82.3%) 순이다.

 진주혁신도시가 진주 구도심을 비롯해 주변 지자체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전국 4번째 블랙홀인 꼴이다.

 도내 타 지자체 관계자는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건설된 혁신도시가 구도심과 주변지자체의 인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며 “대중교통 연계 강화 및 도시재생사업 지원 등 혁신도시와 구도심, 주변지자체 간 상생발전을 위한 정부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7년 동안의 누적 통계 결과, 인접한 지자체에서 혁신도시로 인구가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이 때문에 국토부와 구도심이 위축되는 관련 지자체 등의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도시가 신도심이 생성되는 현상으로 이해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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