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 전기물리연구센터 진윤식ㆍ조주현 박사팀이 미래 청정기술로 불리며 농업ㆍ바이오ㆍ식품ㆍ원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플라즈마 활성수’를 대용량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플라즈마란 고체, 액체, 기체에 이은 제4의 물질로, 강한 전기적 힘으로 인해 기체 분자가 이온과 전자로 나눠지는 상태를 말한다.
우주 전체의 99%가 플라즈마 상태로 이뤄져 있고, 자연현상에서는 번개, 오로라 등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우리 주위에서는 거리의 네온사인과 형광등이 플라즈마에 의한 현상이다.
대기중에서 생성된 플라즈마의 이온 및 전자는 공기 중의 산소ㆍ질소 등과 만나면 다양한 화학종을 만든다.
이러한 화학종은 또 다른 물질의 표면과 만나 여러 화학 작용을 일으킨다. 여기서 발생하는 화학 작용을 통해 물질 표면에 있는 오염물질의 살균ㆍ분해ㆍ소독ㆍ세정 등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
KERI가 개발한 기술은 플라즈마 활성수(PAW)를 대용량으로 제조하는 기술이다.
플라즈마 활성수는 공기(혹은 수중)에서 플라즈마를 생성한 뒤, 산소 및 질소 등의 활성종을 물에 녹아들게 한 기능성 물이다.
이 활성수는 강한 산성을 띠어 소독제나 살충제 등의 역할을 할 수 있고, 동시에 질소 산화물들이 다량 포함돼 있기 때문에 액체 비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병원에서는 의료도구의 소독이나 피부 치료로 쓸 수 있고, 가정에서도 야채나 과일을 씻어주는 친환경 세정제로 이용될 수 있다.
현재까지 플라즈마 활성수 제조용량에 관한 세계적인 기록은 미국 APS사의 120L/h,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대학의 100L/h가 있으나, KERI가 개발한 ‘동축형 유전체장벽방전’ 장치는 시간당 무려 500L의 플라즈마 활성수(pH 3기준)를 제조할 수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구개발 책임자인 진윤식 박사는 “플라즈마 활성수는 공기와 물 그리고 전기만 있으면 제조가 가능하고, 다른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친환경적이다”며 “KERI가 개발한 기술로 농업ㆍ바이오ㆍ식품ㆍ원예 등 다양한 산업에서 대용량의 플라즈마 활성수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최근 플라즈마 활성수를 제조/분석하고, 다양한 응용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KERI 연구팀은 ‘산업용 대용량 플라즈마 활성수 제조장치’의 상업화를 위한 기술이전 수요업체 발굴을 통해 조기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