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독 사과, 로맨스 스캠 주의보
달콤한 독 사과, 로맨스 스캠 주의보
  • 오종민
  • 승인 2019.10.07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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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위 오종민
밀양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위 오종민

 보이스 피싱, 스미싱, 메신저 피싱 등 수많은 피싱 범죄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데 최근 로맨스 스캠이라는 신종사기까지 등장해 많은 피해자를 울리고 있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단어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사회관계망서비스(SMS) 등을 통해 접근해 친분을 쌓은 후 돈을 갈취하는 사기 수법이다. 이들은 주로, 외국인을 사칭하거나 실제 외국인인 경우가 많으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채팅앱 등을 통해 접근한다.

 대부분의 사기 수법이 사람의 심리를 파고들 듯이 로맨스 스캠도 이를 악용하는 수법이다. 주로 피해자들은 외로운 중년층들 또는 영어를 배우고 싶어 펜팔을 원하는 사람들로서 피해를 입은 후에도 남 보기 창피해 신고를 꺼리는 실정이다. 사기범들은 자신을 `시리아에서 포상금을 받은 퇴역 미군`, `거액을 상속받은 미국 외교관`, `NASA에 근무하는 미국인`으로 자신을 소개한 후 상대와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상대가 호감을 갖도록 유도한다. 이들은 피해자가 어느 정도 호감을 가졌다 싶으면 항공료ㆍ통관료 명목으로 거액을 요구한다. 피해자들이 쉽게 속는 이유는 우선 이들의 SNS에 있는 사진에 한 번 속고 이들의 유창한 언변에 또 속아 넘어간다. 실제 시리아에서 있었던 사건들을 사실감 있게 이야기하며 피해자들의 질문에도 능숙하게 답변을 하는 등 피해자들이 점점 빠져들게 하는 것이 이들의 수법이다.


 이들의 전형적인 수법을 몇 가지 얘기해 보자면 먼저 연애 감정이 확인될 때까지는 돈 이야기를 하지 않고, 일단 돈 요구를 시작하면 액수가 점점 커진다. 또한, 전쟁이나 오지, 우주 비행 중이라는 핑계로 전화 통화나 일방적인 금융거래가 어렵다는 구실을 댄다.

 최근 미연방 검찰은 나이지리아인으로 구성된 로맨스 스캠 사기단 80명을 기소했다. 이들에 의한 피해자는 미국, 일본, 영국, 레바논, 중국, 우크라이나 등에 거주하는 32명으로 피해액은 12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한국에서도 영국인 남성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에게 1천400만 원에 이르는 돈을 갈취한 외국인이 검거된 사건이 있었다. 그는 재력가 영국인 행세를 하면서 타인의 사진과 언변으로 상대에게 호감을 갖게 만든 후 "당신과 함께 살고 싶다. 나의 짐과 당신에게 줄 선물을 먼저 한국으로 보낼 테니 통관료를 지불해 주면 나중에 한국으로 가서 돌려주겠다"고 해 금전을 갈취했다.

 피해자들은 로맨스를 꿈꾸며 달콤한 사과를 베어 물었는데 독이 들었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SNS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를 자제하고 인터넷상으로만 교제하는 경우 부탁을 가장한 요구에 입금을 금지하며 상대방이 선물 발송을 빙자로 보낸 배송업체 사이트 URL 접속을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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