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2:17 (금)
코스모스 2
코스모스 2
  • 신지유
  • 승인 2019.10.06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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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지 유
신 지 유

가을 바람이 다다른 곳

고추잠자리

큰 눈 이리저리 굴리며

어젯밤 일을 생각하고

모든 걸 내려놓는 것인지

가는 허리 흔들며

무심하게 앞만 쳐다보는 코스모스

사람 속으로

꽃을 들고 섰다

그러니까 이젠 흔들리지 말고

나부끼지도 말고

가끔 모진 말도 새겨들어서

대체로 맑은 하늘을 향해

홀몸을 맡겨

서러움도 지워버리고

들녘마다 네 분신처럼

살아가야지 하면서

한 시도 가만 있지 못한다

<평설>

높푸른 가을 하늘 태풍이 스쳐간 기장의 들판, 그 속에 피어난 형형색색의 코스모스. 옛 정취를 다시금 보듯 새삼스럽게 가을의 정령으로 다가온다. 마치 시의 세계에서 나를 본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 호 : 慧景(혜경)

- 詩 창작교실 제27기 총무

-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이사

-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이사

- 부산사투리보존협회 이사

- 황령문학회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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