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ㆍ호남 소비자 경제 심리 격차 심해
영ㆍ호남 소비자 경제 심리 격차 심해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9.10.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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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부장 황 철 성
지방자치부 부장 황 철 성

 국내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조사 결과 지역 격차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영ㆍ호남 소비자 경제 심리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지역 거주자가 가장 낙관적인 반면 부산을 제외한 경남 등 영남지역이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호남지역은 모든 연령대에서 평균 이상의 긍정적인 경제 인식을 갖고 있어 타지역이 50대 이상으로 갈수록 급격히 부정적인 견해가 늘어나는 것과 대비된다. 호남 거주자들이 전반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적으로 살 만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제에 대한 지역별 체감온도의 현격한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를 확인해 경제정책에 반영한다면 국민 통합과 국가 균형 발전, 범국가적 경제활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소비자 체감경제 조사를 통해 종합 체감경제지수를 산출한 결과 전남이 110.2로 가장 높았고 광주가 108.6, 전북이 105.9로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대구는 94.4, 경북은 94.5로 최저 수준이었고 이어 울산 95.3, 경남 95.7 순으로 평균보다 크게 비관적이었다. 부산(99.1)은 100점 안팎의 평균적인 지수를 보였으며, 서쪽이 높고 동쪽은 낮은 `동저서고(東低西高)` 현상이 뚜렷했으며, 경인 지방과 중부는 평균 수준이라 요약할 수 있다.

 체감경제지수는 연령대별로 큰 차이가 있다. 20대(102.2), 30대(103.4), 40대(102.8)는 별 차이 없이 평균보다 낙관적이었으나, 50대(97.7)는 다소 부정적, 60대 이상(90.6)은 극히 부정적이다. 60대 이상은 다른 모든 지역에서 최저 81.4(제주)부터 최고 93.8(충북) 사이로 유독 부정적 인식이 강했지만, 호남 60대(광주 108.9, 전북 103.8, 전남 100.8)에서는 100 이하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광주 거주자 중 60대(108.9)는 30대(106.3) 보다 높았고 경제활동의 피크에 있다고 할 수 있는 40대(109.6)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경남 83.4, 경북 84.3, 대구 86.8, 울산 91.4에 비하면 최대 25포인트 이상 차이가 있어 호남 60대와 영남 60대는 전혀 다른 경제환경에서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호남 체감경제지수 양극화 이유는 영-호남 간의 차이가 `개인경제`와 `국가 경제`에 대한 전망의 차이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우선 광주/전남/전북은 두 지수(표준화되지 않은 원점수)가 개인경제 전망 79.5, 국가 경제 전망 77.7로 전국평균(개인경제 69.6, 국가 경제 61.0)보다 훨씬 긍정적이다. 특히 국가 경제 전망은 전국평균에 비해 16.7 포인트나 높았다.

 전국적으로 국가 경제 전망이 개인경제 전망에 비해 크게 낮았으나 호남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호남에서는 둘 간의 차이가 1.8 포인트로 전국평균 8.6 포인트에 비해 확연히 작다. 즉 다른 지역보다 국가 경제 전망을 훨씬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이런 기대가 개인경제에 대한 전망도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른 지역은 국가 경제에 대해 극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고, 이것이 개인경제에 대한 기대를 끌어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차이는 경제적이라기보다는 현 정부와 정책에 대한 정치적인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역 간 체감경제 격차의 문제가 무엇인지, 차별 요소는 없는지 경제 현실에 대한 면밀한 파악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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