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장악한 여성 비선실세들
드라마 장악한 여성 비선실세들
  • 연합뉴스
  • 승인 2019.10.01 2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크릿 부티크`, `우아한 가` 걸크러시ㆍ재벌가와 결합 안방 트렌드 만나 반전 묘미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 / SBS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 / SBS

 비선실세. 이 단어는 2016년 이후 모르는 국민이 없게 됐다. 한동안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던 이 단어가 최근 `걸크러시`를 지향하는 안방극장 트렌드와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드라마에서 부활했다. 또 늘 호기심 대상인 재벌가와 결합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SBS TV 수목극 `시크릿 부티크` 속 제니장(김선아 분)은 겉으로는 J부티크의 대표이지만 사실은 재벌 데오가(家)의 해결사이자 비선실세이다. 그는 한 치도 아닌 두 치 앞을 내다보는 일 처리로 상류층 입성에 성공했으며, 점차 재벌가를 위협하는 존재가 된다. 등장하는 에피소드들 역시 예사롭지 않다. 첫 회부터 정ㆍ재계 유착, 초호화 요트 파티, 그 안에서 펼쳐진 마약 관련 사망 사건, 시체 유기 등 충격적인 사건들이 다뤄졌다. 특히 재계뿐만 아니라 정계 비선실세이기도 한 제니장은 데오그룹에 융천시 국제도시개발사업을 제안하며 그야말로 큰손을 과시했다. 여기에 데오그룹과 융천시장 등이 고루 얽히면서 사건은 게이트로까지 비화한다. 모두가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급할 때면 끝내 찾게 되는 제니장은 비주얼부터 남다르다. `똑단발`에 화려한 의상, 포커페이스로 무장한 그는 공직자들과 보스에게조차 두려운 존재이다.

'우아한 가' 배종옥 / MBN
'우아한 가' 배종옥 / MBN

 이렇듯 제니장이 서서히 비선실세에서 점점 수면 위로 떠올라보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과 달리, MBN-드라맥스 수목극 `우아한 가(家)` 속 한제국(배종옥)은 그야말로 음지에서 움직이는 것을 즐기는 인물이다. 판사 출신 한제국은 MC그룹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TOP팀`의 수장이다. "한제국입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정ㆍ재계, 언론계를 모두 쥐고 흔들 수 있는 그는 완벽주의자이다. 최근 2막으로 접어든 `우아한 가`의 관전포인트는 결국 모석희(임수향)와 허윤도(이장우)가 한제국을 어떻게 무너뜨리느냐이다. 배종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남자의 세계에서 여자가 수장이 돼 욕망을 실현하고 정ㆍ재계를 휘두르는 것이 참 매력적"이라며 "법원 조직에서 여자로서 넘을 수 없는 유리 천정을 봤고 남자들의 세계가 정의롭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아 비선 실세의 길을 택했다고 분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종옥의 말처럼 드라마 속 잇단 여성 비선실세 캐릭터의 등장은 `반전의 묘미` 덕분으로 분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