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7:09 (수)
우리 언어의 재밌는 가설
우리 언어의 재밌는 가설
  • 조익성
  • 승인 2019.10.01 2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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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강사 조 익 성
영어강사 조 익 성

체로키 부족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자유ㆍ조선`의 소리와 의미 담겨

 언어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변형된다고 한다. 이것은 전 세계 언어에 있어 공통되는 학설로 언어의 역사성 혹은 언어의 가변성이라는 것이다. 한글날을 앞두고 이 `우리 언어`에 관련한 재밌는 가설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는 인터넷에도 파다하게 소개되고 있는 미국 원주민 체로키 부족의 `어메이징 그레이스`란 노래에서 시작한다. 체로키 부족이 옛날 한민족의 후손일 것이라는 재밌는 추측을 이 노래의 해석과 함께하고 있다.

 체로키 부족은 고조선(조선)의 멸망으로 이주해온 고조선 후예들이며, 2천 년 전 당시 언어도 한자 쓰임이라든가 기타 억양 등 지금 한반도 언어와 별다를 게 없이 거의 똑같은데 단지 고조선 후예들이 외래인들, 즉 스페인이나 다른 민족과 오랫동안 접촉, 동화돼 원래의 고조선 언어가 유럽식 발음에 편리하게 변형됐다는 것이다. 이런 재밌는 내용을 기반, 노래 가사를 전반적으로 살피며 나름의 연구를 해 봤다.

 노래의 1절은 `유네이 난 너언 이유 왜치 / 니가 구연되니 락원조선 위유로세 / 니가 구연보우나 / 바세이 노니 우뇌치니 / 이유로래 에 왜이노 / 자비내려 치유진리 / 우던뇌우 내려 / 왜일로 니가 난리소리 / 가유 존험 이유/ 니가 이런 외지노니 / 아니 되일로 니가`로, 해석을 거치자면 `원래 낙원 이유 왜지 / 니가 구원되니 낙원조선 이유로세 / 니가 구원보구나 / 밭에 논이 우뇌치니 / 이유로래 왜치노 / 자비내려 치유진리 / 구원뇌우 내려 / 왜일로 니가 난리소리 / 자유 존엄 이유 / 니가 이런 외치노니 / 아니 되일로 니가`가 된다.

 핵심어는 `자유ㆍ조선`이다. 자유ㆍ조선이란 단어가 핵심어인지 강조해서인지 발음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다. 주 내용은 고조선찬양과 전쟁이유, 비록 멸망하지만 멸망하지 않고 결국은 다시 평화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현지인들의 노래 음에서 `유네이, 나너언, 바세이`란 발음이 나오는데 이는 `원래, 낙원, 밭에`란 지금의 발음과 똑같은 발음이었다. 이런 말들이 스페인 언어에는 없기 때문에 그들의 발음에 맞게 변형돼왔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네이에서 이중모음 `원`자 발음이 불편해 유네이를 두 단어로 발음하면 `윤내`(원래)가 되고 `나너언`은 `낙언`(낙원)이 되며 `바세이`는 `밧세`(밭에)가 된다. `이유`란 단어도 뜻을 모르는 외국인으로는 `이` 다음의 `유` 자 영향으로 `위유`란 발음이 더 편리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구원`이란 단어도 제일 마지막 부분 `니가 구원 보우나`에서는 그대로 살아있는데 앞부분에서는 `구연, 우던, 우영`으로 발음하는데 이 또한 이중모음이 들어 있는 `구원`이란 발음이 그들 발음으로 불편하다 보니 `원`이 `연, 던, 영`으로, 이렇게 해서 `구연`으로 발음하다 `구` 다음의 `연` 자의 초성 `ㅇ` 영향으로 `우영, 우던` 등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사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도 `구원`이란 단어의 뜻을 알고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구원이란 단어가 변형되지 않고 구원이라 그대로 말하는데, 구원 대신 `구연`이란 단어는 실현하다란 뜻인 `구현`은 있어도 구연이란 말은 쓰지 않는다. 그러면 우리들도 구연이라는 단어를 발음하면 구연보다는 차라리 `구형, 우영, 우형, 우현` 등등 발음이 더 편리한 이치이다. 그리고 `바세 노니 우뇌 치니` 구절에서 `우뇌`는 `비와 천둥`이란 뜻으로 `비 천둥이 친다`라고 하지 `비 천둥이 내린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던 뇌우 내려` 부분에서 `뇌우`는 `천둥을 동반한 비`란 뜻으로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여러 사항들은 음운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며 지금의 한반도 언어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위의 노래는 평민들이 부르는 것으로 귀족들이 사용하는 특수용어들이나 기타 당시 한정적으로 쓰이던 용어 등을 제외하면 말의 어순이나 문법, 억양 등 지금과 별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조금 있으면 한글날이다. 요즈음, 순수 우리말들을 외면하고 무분별한 외래어들을 남용하는 모습들이 안타깝다. 우리 한민족은 흰옷을 즐겨 입었고 평화를 사랑하는 동방예의지국이었다. 말의 뉘앙스나 단어들의 쓰임도 매우 부드러웠으며, 다른 나라에는 드문 높임말이 있다. 이러한 우리 민족과 언어의 정통성, 정체성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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