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좌도량(坐道場) - ②
極大同小不見邊表.有卽是無無卽是有
(극대동소불견변표, 유즉시무무즉시유)
※극대동소불견변표(極大同小不見邊表) : 아주 크다는 것은 부처의 지혜를 구족해 살아가는 것이기에 작은 지식으로 살아가는 중생을 보면 모두가 부처와 동등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망념(妄念)의 관점에서 보면 망념을 자각(自覺)해 지혜로 전환하면 부처가 된다는 방법과 방향을 제시한 것이어서 큰 것이나 작은 것이 동등(同等)하게 된다. 그러나 크고 작다는 마음으로 보면 진여법계를 알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유즉시무무즉시유(有卽是無無卽是有) : 있는 것이 곧 없는 것이라는 것은 부처가 있다고 알고 있으면 바로 부처로 살아가면 되는 것인데도 자신이 부처라고 말하면 부처는 사라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즉 부처가 실제로 있지만 고정된 형상이나 법으로 존재하지는 않는 것을 다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없는 것을 있다고 말하는 것도 부처는 형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번뇌 망념을 텅 비우면 형상을 초월한 법신(法身)의 부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 된다. 유(有)가 무(無)라는 것은 청정한 유(有)가 존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즉 허공(虛空)과 같이 청정하게 되는 것을 무(無)라고 한 것이고, 무(無)가 유(有)라고 하는 것은 모든 것을 벗어버린 적육단상(赤肉團上)의 한도인(閑道人)이 출현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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