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시민에게 쉼ㆍ영감 주는 열린 박물관 되길 바라죠"
[기획/특집]"시민에게 쉼ㆍ영감 주는 열린 박물관 되길 바라죠"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09.2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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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 국립김해박물관 오 세 연 관장
지난 7월 취임한 국립김해박물관 오세연 관장이 신비로운 가야의 정원 앞 벤치에 앉아 함박웃음을 지으며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지난 7월 취임한 국립김해박물관 오세연 관장이 신비로운 가야의 정원 앞 벤치에 앉아 함박웃음을 지으며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7월 국립김해박물관 관장 취임 방문객 관람편의 휴식공간 확대
구지봉~고분군 역사문화관 추진 가야 아카이브 보관 시설 확장 필요
전시회 한ㆍ일관계 풀 실마리되길 "관장직 수행은 처음 무거운 책임감 느껴"


 가야의 건국 신화가 깃든 구지봉 언덕 위에 위치한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해 놓은 고고학적 가치가 뛰어난 위대한 유산이다. 정부는 가야사 복원사업을 국정 과제로 추진하면서 지난해 가야역사 문화환경 정비 2단계 사업 대상 부지를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심의를 받았다. 김해시는 총 3천73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립가야문화센터 설립`, `가야역사 문화자원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하동 김수로왕 행차길 복원사업` 등의 가야 문화권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2005년부터 계획해 온 가야사 2단계 사업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 추진되면서 가야 문화권 조성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가야사 복원에 대한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확대된 가운데 지난 7월 국립김해박물관 관장으로 취임한 오세연 관장을 만나 국립김해박물관의 가야사 사업과 국정과제 추진에 관해 자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 국립춘천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등에서 근무했다. 김해국립박물관 관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지난 96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사 후 박물관에서 근무한 지는 23년 됐습니다. 국립춘천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학예연구 실장과 큐레이터로 근무를 하면서 문화재 조사 연구 중심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관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전체 기관을 운영하는 담당자로서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새로 취임한 이래 김해국립박물관은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또는 어떤 변화가 있을 예정인가?

 아직 취임한 지 2달밖에 되지 않아서…. 다양한 변화를 주기에는 2달이란 시간이 매우 짧게 느껴지네요. 국립 기관이다 보니 예산 사업 계획이 보다 일찍 계획된 상태입니다.

 새로운 계획을 바로 추진하기보다도 그동안 전 관장님과 직원들이 잘 진행해 왔던 것을 문제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김해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해와 경주는 어떤 점이 다른가?

 경주는 천 년 전에 살았던 신라인의 숨결이 도시 곳곳에서 느껴지는 곳입니다. 경주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문화재와 같죠. 경주에서 김해에 오니 대 도시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웃음) 또한 도심 속 곳곳에 가야 왕도의 옛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은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유적을 보는 재미가 있죠.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의 건국 신화가 깃든 구지봉 기슭에 자리를 잡았고 이 주변으로 김수로 왕릉과 분산성, 김해 봉황동 유적지 등 볼거리가 참 많은 거 같습니다.



△국립김해박물관에서 해보고 싶은 사업은?

 저 혼자만의 힘으로 될 것 같지는 않고, 이번 국정과제 중의 하나가 가야사 복원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가야사 복원 예산을 비롯한 아낌없는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김해시와 함께 가야에 관한 아카이브를 수집해 시민들이 쉽게 역사에 다가갈 수 있는 시설을 확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구지봉에서 박물관, 대성동 고분군까지 연결되는 가야역사 문화관을 만들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즐기면서 역사를 배우고 또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국립김해박물관이 내세우는 모토로 스마트 박물관을 설립하는 것이 있습니다.



△한일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는 `가야본성-칼과 현`이 2020년 일본 국립역사 민속박물관과 규슈국립박물관 순회 전시를 가진다. 또 2021년에는 김해 박물관에서 귀환전을 가질 예정이라고 들었다. 정치적 갈등이 박물관 순회 전시에 끼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중앙박물관은 오는 12월 `가야본성-칼과 현`을 개최, 3월까지 전시 후 그해 봄, 부산 박물관에서 전시, 그 후 차례로 도쿄 역사 민속박물관과 규슈 박물관에서 전시합니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 김해 박물관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현재 한일관계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국민 정서적으로도 반감이 크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을 빼놓고 역사 문제를 논의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가야와 관련된 고대사를 복원하는 데 있어서 각 나라의 자료만 가지고는 절대 제대로 연구할 수가 없습니다. 직접적으로 교류했던 자료가 고고학 유물 자료와 문헌 기록에도 표기돼 있습니다. 서로 공동으로 연구해야지만 제대로 된 역사를 알 수 있고 그 당시 상황을 밝혀낼 수 있는 거지요. 지금 정치적으로 경색돼 있다고 해서 문화 역사적인 교류가 끊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규슈박물관, 일본 역사박물관과 오랫동안 공동 조사 교류를 해 온 탄탄한 기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순회 전시도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박물관이 이런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야사는 긴 역사에 비해 밝혀진 게 적은 편이다. 가야사 복원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가야사의 문헌 기록은 사실 고대사와 삼국시대와 관련된 전체 문헌 기록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 아주 단편적입니다. 가야사 같은 경우는 신라가 당시에 통일을 하고 통일을 한 강자인 신라 중심으로 기록이 남아있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가야에 대한 문헌 기록은 더욱 짧고 적은 편입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유적들이 많이 발견돼 짧고 단편적인 문헌 기록들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발견된 유적과 유물을 통합적으로 연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전체 고고학계나 역사학계에서 가야사를 연구하는 인원 자체가 매우 적습니다. 연구 인력을 많이 양성하는 것과 앞으로 기초적으로 가야사와 관련된 자료들을 모으는 것이 국립김해박물관에서 해야 하는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박물관은 시민들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예전에 박물관은 역사의 일부를 직접 와서 보고 체험하는 장소로 활용됐죠. 박물관은 학창 시절 단체 관람으로 한 번 들르는, 그다지 좋은 기억은 아닌 한 장소로 각인 돼 있습니다.

 요즘, 유물과 역사에 관한 정보는 박물관을 가지 않고도 인터넷에서 충분히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박물관 안에서 정보를 얻는 사고 자체가 변화되는 양상입니다.

 유물은 당시 역사를 복원하는 자료가 되기도 하지만 몇 백 년 전과 몇 천 년 전 사람들이 사용한 실제 물건들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복원을 해놓은 유물이 마치 실제와 비슷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다른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반 관람객들도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유럽에는 유명한 박물관이 많지 않습니까. 유명한 건축가나 디자이너들은 박물관에서 부족한 것에 대한 원천을 찾기도 또 영감을 얻기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박물관도 그런 공간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에게 친숙한 박물관이 되기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전시만 감상하고 떠나는 장소가 아닌 충분히 쉬어가며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방문객들이 박물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휴식 공간을 늘리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국립김해박물관은 테마전시 `웹툰으로 그린 가야 이야기`를 오는 12월 29일까지 상설전시실 1층 중앙홀에서 개최한다. 작품은 지난 2018년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 중 우수작 총 15점으로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으로 그려진 창의적인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제2회 가야 웹툰 공모전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은 오는 11월 10일까지 국립김해박물관 누리집(홈페이지) 새 소식란을 참고하면 된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지난 29일까지 특별전으로 개최된 `고대의 빛깔, 옻칠`에 이어 내년에는 가야의 말과 관련된 자료를 모아 새로운 전시로 시민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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