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적당한 단맛 품은 장아찌 젊은층 입맛 사로잡았죠”
[기획/특집]“적당한 단맛 품은 장아찌 젊은층 입맛 사로잡았죠”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9.09.25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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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조연식품 (대표 조연자)
조연식품의 깔끔한 외부 전경.
조연식품의 깔끔한 외부 전경.

2017년 숙호마을 귀촌 업체 열어 식품영양학 전공… 아들 홍보 도움
호불호 갈리는 숙성식품 단점 극복 단맛ㆍ짠맛 조화로 젊은층 입맛 공략
지역민 위해 귀농귀촌 플리마켓 참여 시금치ㆍ마늘ㆍ머위 등 특산물 사용

“더 노력 군민 사랑받는 음식 돼야죠”

 보물섬 남해군 남면 가천 다랭이 마을 가는 길 삼거리에 있는 남면로 202번길 50-16(석교리 338-2번지), 숙호마을 뒷산에 자리 잡은 ‘조연식품’은 장아찌 생산ㆍ판매업체로 귀촌인 대표 조연자 씨가 운영하고 있다.

 지인으로부터 “맛있는 장아찌를 만드는 귀촌인이 있다”라는 소개를 받고 달려간 ‘조연식품’ 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 탓에 주차와 회 차에 다소 불편함이 있기는 했지만 ‘산 속에 자리 잡고 있어 더 좋은 음식이 만들어질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장아찌는 전통적인 기본 밑반찬으로 짠데다가 숙성식품 특유의 콤콤한 맛도 있어 지금은 세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자 또한 장아찌는 집에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굳이 찾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조연식품의 장아찌는 조금 달랐다.

 기자는 이곳에서 염도가 높지 않고 적당히 단맛도 있는, ‘단짠’이 조화로운 장아찌를 경험했다.

 젊은이들의 입맛에 딱 맞는 ‘인싸 반찬’ 장아찌, 장아찌의 환골탈태(換骨奪胎). 조연자 씨를 만나 그녀의 장아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연자 조연식품 대표는 ‘단짠’이 조화로운 장아찌를 만들어 젊은이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조연자 조연식품 대표는 ‘단짠’이 조화로운 장아찌를 만들어 젊은이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손맛 좋은 식품영양학 전공자 조연자 대표

 조연자 대표는 지난 1960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충북 제천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며 대학 진학과 함께 부산으로 이주, 40년 가까이 부산 시민으로 살았다.

 부산에서 동갑내기 남편 박용태 씨를 만나 결혼해 아들ㆍ딸 낳고 알콩 달콩 살던 연자 대표는 어느 날 남해에 땅을 사게 됐다.

 “부산에서 살았지만 남해에 자주 놀러 왔었어요. 친구 하나가 남해가 시댁이어서 친구모임 한다고 자주 다녔죠. 그때부터 산 좋고 바다 좋고 공기 좋은 남해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러다 언젠가 내가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숙호마을 이 자리에 땅을 사게 됐습니다. 그게 2004년이니 벌써 15년 전이네요.” 연자 씨는 숙호마을에 구매한 땅이 마음에 쏙 들었다.

 번잡한 대도시에서 살다보니 조용하고 때 묻지 않은 산 속의 땅이 참 좋았다.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조연자 씨는 슬슬 자기사업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음식 솜씨 좋은 어머니를 닮아 본래 음식을 잘 했던 데다가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터라 ‘음식장사’가 딱 이었다.

 “100세 시대임을 감안하면 60도 안 된 나는 아직 젊은 나이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다가 음식사업을 생각했어요. 그중에서도 변질이 잘 안 되고 저장성이 좋은 장아찌가 좋겠다 싶었죠. 그래서 장아찌를 만들게 됐어요.” 부산에서 시험 삼아 장아찌를 만들던 그녀는 남해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의 결심에는 아들 박준수 씨의 조언과 지지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아들은 “남해에 땅이 있잖아요. 장아찌는 토속음식이니까 대도시보다는 남해가 더 좋을 것 같아요”라고 남해 행을 권유했고 조연자 씨가 “그래 남해에서 한 번 해보자”라고 결심하며 연자 씨 부부의 남해행이 그렇게 성사됐다.

 이들 부부는 숙호마을 땅을 매입한지 13년 만에 집을 지었다. 두 사람의 집은 2층 구조로 1층에는 장아찌 제조시설이 들어섰고 2층은 살림집으로 사용키로 했다. 지난 2017년 5월경 이었다.

조연식품이 내놓은 장아찌 제품들.
조연식품이 내놓은 장아찌 제품들.

 △“젊은 장아찌 지향, 군민에게 저렴하게….”

 남해로 이주 3개월만인 2017년 8월, 그녀의 이름을 딴 ‘조연식품’이 문을 열었다.

 사업자등록과 영업신고를 완료했고 식품위생교육도 수료했다.

 객지에 와서 시작한 사업이니 처음에는 막막했다.

 그랬던 것이 조연자 씨와 아들 준수 씨가 각각 남해와 부산에서 펼치는 연합작전이 시작되자 사업이 차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장아찌를 잘 안 먹죠. 그래서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장아찌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적당히 짜면서 달게 ‘단짠’의 조화를 찾으려고 노력했죠. 아들은 조연식품 홈페이지를 만들고 무료 판촉행사를 기획하는 등 나름대로 홍보활동에 주력하며 엄마를 도와줬고요. 그렇게 2년여가 지나니 지금은 자리가 잡혀간다고 생각되네요.” 실제로 조연식품을 통해 연자 씨의 장아찌를 주문하는 고객은 젊은 층이 많고 반응도 괜찮다. 한꺼번에 7~8가지 장아찌를 주문해서 먹어보고는 “동네 시장에서 사먹는 반찬보다 맛있다. 다른 어떤 음식과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린다”는 후기를 올리는 젊은 고객들이 많다고. 맛뿐만 아니라 손 크게 500g 용기에는 600~700g, 1㎏ 용기에는 1천200g 정도를 눌러 담아 보내기 때문에 한 번 더 좋아하신단다.

 연자 씨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단 짠이 조화로운 장아찌’라는 콘셉트로 장아찌의 저변을 넓히는 한편, 자신의 장아찌가 남해 지역민들에게도 사랑받는 음식이 될 수 있도록 군민과의 만남도 되도록 많이 가질 생각이다.

 “최근 유배문학관에서 열린 ‘귀농귀촌 플리마켓’에 참여해 방문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맛도 맛이지만 가격을 대폭 할인해 저렴하게 드렸거든요. 앞으로도 군민들께는 착한 가격으로 좋은 장아찌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재료 또한 시금치와 마늘, 양파, 머위, 더덕 등 거의 대부분 남해산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녀의 장아찌는 500g 포장에 1만 원부터 가격이 매겨져 있지만 군민과 만나는 행사자리에서는 최대한 저렴한(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만나겠다는 것이 연자 씨의 약속이다.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는 ‘인싸 장아찌’를 만들어가는 조연식품 조연자 씨. 온라인 소비자뿐만 아니라 군민들을 위해 가격 착하고 품질 좋은 장아찌를 공급하겠다는 그녀. 남해에 자리 잡은 연자 씨와 조연식품의 성공시대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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