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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물 건너간 의령 한지 축제
올해도 물 건너간 의령 한지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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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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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중부지역본부장 변경출
지방자치부 중부지역본부장 변경출

올해 본예산ㆍ추경 편성 안 이뤄져
이유는 비대위 구성 등 내부 갈등
작년 새판짜기 연락 부재로 무산
혈세 낭비하는 2일짜리 행사 지적도
의령 가야금대회도 내부 분쟁 심해
군ㆍ단체 현실적인 해답 내놓아야

 지난 2012년부터 계속되는 내부 분쟁과 잡음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의령 한지 축제위원회(이하 한축위)의 한지 축제 행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행사도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나타났다. 본예산에 이어 2019년 추가 경정 예산도 편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분쟁 사태를 수습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한축위를 해산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잘 돌아가기는커녕, 일부 위원들은 비대위를 인정하지 않는 등 2018년 행사 예산 편성이 `0원`이 될 때까지 계속된 내부 분쟁을 교통정리 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한축위가 행사를 주관하면서도 자부담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과하게 지원되는 보조금(도비 및 군비)이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받고 있다. 2017년까지 총 7억 7천5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으나, 자부담은 달랑 100만 원에 불과했다. 행사 보조금이 850만 원에 비해 자부담이 800만 원이 넘는 다른 단체 행사에 비하면 소가 웃을 일이다.

 한축위는 지난해 4월부터 9월 초까지 여덟 번째 회의를 거치며 새판을 짰지만, 고작 6~7명이 참석해 임원진을 구성한 것은 회의 날짜와 장소 연락을 받지 못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위원들로부터 원천 무효라는 강한 반발만 유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까지 부림면과 봉수면 한지 관계자들이 다시 모여 공청회를 열고 새판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에 의령군은 `9월 초에 선출된 위원장과 현 위원장은 정관에 맞지 않는 선출이다` 며 인정을 하지 않았고, 예산 또한 편성하지 않은 것이다. 이로 인해 당시 위원장은 9월 초에 선출 된 지 수일 만에 사퇴했다.

 되풀이되는 한지 축제 사태는 정산(결산)이 맞지 않고 행사 또한 2일간 진행하지만 말 많고, 탈 많고, 혈세만 낭비하는 행사라는 여론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내부 분쟁으로 논란이 일 때마다 `환골탈태`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으나 형식에 불과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해 행사가 취소되고 올해도 물 건너간 것은 앞서 2016년 행사가 문제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0월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개최할 예정에서 당시 태풍으로 4일 전야제만 열리고 다음 날은 진행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예산이 거의 집행되자 이를 불신하는 여론이 나돌기 시작한 것이다. 한축위 운영이 엉망이라는 일부 위원들과 주민들은 "의령군이 한지 축제 행사를 폐지하던지, 아니면 전국 우륵 가야금대회 행사와 2개를 통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의령군은 "예산 지원한다고 단체 일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는 식으로 대처해 온 것이 사실상 문제를 키운 꼴이다. 더불어 의령군 동부권의 부림면에는 한지 축제 외에 의령 전국 가야금대회가 올해까지 제8회째 개최되고 있다. 문제는 이 행사를 주관하는 (사)의령 우륵문화발전연구회도 지난해 행사가 끝나자마자 이사장이 사퇴하는 등 두 단체의 내부 분쟁이 마치 경쟁이나 하듯이 심화되고 있다.

 두 단체의 거창한 홍보와는 달리 도대체 면 단위에서 개최되는 두 행사의 막대한 예산 지원과 내부 분쟁 이유가 무엇인지 많은 군민들이 묻고 있다. 이제 의령군과 두 단체는 제대로 된 해답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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