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섬` 저도 개방에 따른 준비
`금단의 섬` 저도 개방에 따른 준비
  • 한상균 기자
  • 승인 2019.09.24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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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남부본부장 한상균
지방자치부 남부본부장 한상균

 청해대로 불리는 대통령별장 저도가 민간에 개방됐다. 지난 17일 민간인을 실은 유람선이 첫 운행하면서 역사적인 저도의 문이 열리는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아직은 1년 동안의 한시적 임시개방에다 이달 말까지 방문자를 오전 오후 각각 300명씩 600명으로 제한하고 이후 숫자를 늘린다는 방안으로 운행하고 있다.

 저도가 소위 금단의 섬으로 불려왔던 이유는 일제강점기였던 지난 1936년 일본군이 군사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민간인을 내쫓고 점령하면서다. 해방 후에도 이 섬은 그대로 군으로 예속됐고, 1972년에는 박정희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되면서 더욱 견고하게 문을 닫았다. 저도는 부산과 진해, 거제의 역삼각형 구도 안에 들어 있는 아주 작은 섬이다. 이 섬이 거제시 권역에 들 수밖에 없는 것은 장목면 궁농항에서 3.9km로 지근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일제에 의해 민간인이 쫓겨난 지 83년, 대통령 별장 지정 이후 47년 만에 민간인이 출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게다가 대통령 별장을 드나들 수 있다는 것도 관심과 함께 호기심을 끌게 한다. 이러한 가능성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0년 12월 14일 거제시민의 숙원이었던 거가대교가 개통됐다. 당시 무료개통의 특전을 받고 거가대교를 건넜던 사람들은 다리가 저도를 관통한 것을 직접 확인하면서 대통령별장을 통과하는 것으로도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통령 별장지로 거가대교가 지날 수 있게 되고 작금에는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열린 것을 보면서 발상의 전환이 가져오는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청와대, 국방부, 해군, 거제시 등 관계자들의 의견조율이 쉽지 않았겠지만 흘린 땀방울과 투자한 시간에 대한 결과가 금단의 섬을 열었다는 것은 성과로 기록될 것이다.

 저도와 지심도는 금단의 섬이라는 것과 동백의 원시림과 일제의 군사시설 등 각각의 특징과 거제의 정반대 쪽에 위치함으로써 관광지로 활성화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지심도는 해군으로부터 소유권 이전을 통해 지역 실정에 맞는 관광지로 꾸밀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그러나 아직도 시민들은 완전한 반환(소유권 이전)과 개방의 이원적 논란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부터는 이 섬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숙제로 다가왔다. 저도가 문은 열렸지만 시범 개방이고 해군의 사정을 감안하면 7개월 정도로 알려진다. 방문자는 인터넷 신청을 원칙으로 접수를 받고 있는데 신청자가 11월 말까지 완료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저도의 상징성은 거제시가 목표하는 `관광객 1천만 시대`를 향한 마중물의 기대를 부풀게 하는 호재로 부상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저도 문제는 지심도 소유권 이전을 거울삼을 필요가 있다. 지심도는 소유권 이전 15억 원, 국방과학연구소 이전문제 해결에 83억 1천만 원(시비 33억 4천만 원, 국비 49억 7천만 원) 등 약 100억 원이 투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18세대 가족 이주 문제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저도의 완전소유권 이전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약 400억 원 정도로 추산한다. 그러나 해군시설과 대통령별장 이전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시범 개방 이후 소유권 이전과 개방 등의 문제는 계속 협의를 통해 풀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저도를 1천만 관광 시대의 마중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탄탄한 기획력이 필요하다. 대통령별장과 해군시설이 개방에서 제외된 저도 올레길 탐방 만으로는 시일이 지날수록 자칫 식상하기 쉬운 한계를 들어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협상에 관계했던 A 씨는 저도는 현존하는 대통령별장이라는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고 해군과 상생하는 방안이 대안이라는 점을 강력히 주장한다. 해군이 대민봉사 차원의 함정공개, 의장대 사열, 군악대공연 등이 그것이다.

 거제의 북단은 관광지로는 남단에 비해 낙후지역이다. 저도 개방의 호재는 이 지역을 발전시킬 호기로 다가왔다. 저도를 바라볼 수 있는 인근 지역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지 않고 저도만 다녀오는 것으로 관광을 끝내게 한다면 유명무실해질 뿐이다. 저도처럼 이미지가 강한 곳은 오히려 스토리텔링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

 이 기회에 없는 돈을 쏟아 부어 인공적인 것을 강조하려고 하기 전에 차근차근 힐링이 강조되고 감동의 울림이 있는 주변여건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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