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입양 시 책임감 가장 중요해
반려견 입양 시 책임감 가장 중요해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09.23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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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후 파양 비일비재로
입양절차 까다롭게 재정비
가장 필요한 준비물은 책임감

<문화체육부 김정련 기자>


 4살 된 암컷 포메라니안과 5살 된 암컷 믹스견을 키우는 반려견 1천만 세대 중 한 가정이 있다. 지금은 목숨보다 더 소중한 반려견들이지만 두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는 데 정작 본인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4년 전 철없는 남동생은 태어난 지 3개월 된 강아지를 애견숍에서 무려 200만 원이라는 비용을 지불하고 데려왔다. 4계절을 함께 한 뒤, 작은 발작으로 이상한 행동을 보이던 포메라니안이 선천성 PSS 질환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간이 하는 여러 가지 역할 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해독작용`이다. 강아지들이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흡수하는 과정에서 몸에 유해한 성분인 암모니아가 발생한다. 장에서 발생한 암모니아는 흡수돼 간 문맥이란 혈관을 통해 간으로 들어가 해독작용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PSS질환을 가지고 있는 강아지들은 간 문맥이 간으로 이어지지 않고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내 해독작용을 거치지 않은 혈액이 심장으로 가 온 몸으로 퍼지게 된다. 그 증상으로 경련이나 사지가 뒤틀리고 굳는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하루는 포메라니안 이 녀석이 무슨 용기가 있었던지 높은 침대에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5㎜도 채 되지 않는 다리뼈가 산산조각 났다. 우리 강아지, 수술하느라 몸무게가 600g이 됐다. 내 다리를 부러뜨려도 좋으니 강아지 생명만은 빼앗아 가지 말아 달라고 두 눈이 퉁퉁 붓도록 하루를 꼬박 기도하며 반려견 옆을 지켰다. 수술비는 300만 원이 넘게 들었다. 이 녀석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다시는 수술을 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PSS질환을 가진 강아지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을 듣지 않았다. 수술 후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는 말과 재발 할 수 있다는 말에 이 녀석에게 또 다른 고통을 줄 수 없다고 다짐했다.

 단백질 섭취를 줄여야 해서 다른 강아지들처럼 간식을 즐길 수도 없지만 우리의 사랑으로 보살핀 덕일까. 이 녀석 해마다 발작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몸이 굳어 유난히 발작이 잦아 고통받던 그날, 아마도 너를 안락사 시키는 게 낫겠다는 가족들의 말에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수천만의 비용이 들어도 이 녀석 건강만 지킬 수 있다면 작은 철장 속에 너를 가두는 일은 없을 거다. 비록 내 의지로 가족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너는 내 동생인 것을. 가족을 버리는 일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생명은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샀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반품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현재 대부분의 반려동물 입양은 애견숍이나 동물병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반려동물 분양을 결심했다면 방문한 곳이 2개월 이상 된 반려동물만 분양하고 기본적인 접종과 건강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2개월이 되지 않은 강아지들을 분양하고 있다면 업체의 진실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애견숍과 동물병원은 가장 간단하고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한 루트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동물병원의 경우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분양을 하지 않는 곳이 많다. 애견숍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소위 강아지 공장, 경매장 그늘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물론 허가된 전문 브리더를 통해 아기들을 수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유기된 동물의 수가 12만 1천여 마리로 추산된다. SNS를 통해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캠페인이 퍼지면서 애견숍보다는 유기된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펴 주려는 마음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작 유기견을 입양하고 다시 파양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면서 유기견의 입양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세 이하의 경우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하다. 기르다가 감당이 안돼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방치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배변훈련이 되지 않아 다시 보호소로 보내버리는 경우도 있다. 유기견을 위해 사용되는 책임 비용이 발생한다. 책임 비용은 중성화 수술과 치료비 등으로 쓰인다. 강아지가 도망가거나 뛰쳐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침으로 안전문을 설치해야 된다. 또한 학대 및 유기 시 법적인 책임을 맡게 된다. 한 번 상처 받았던 아이들을 다시 한번 작은 철장 속에 가두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반려견을 입양하기에 앞서 가장 필요한 준비물은 바로 책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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