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스마트워킹 시대, 기업 성패 열쇠는 자율적 인적자원 관리”
[기획/특집]“스마트워킹 시대, 기업 성패 열쇠는 자율적 인적자원 관리”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09.2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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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회 김해경제포럼 강사 가재산(피플스그룹 대표)
주제 “혁신기업의 HR관리 일하는 방식의 혁명”
지난 20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혁신기업의 HR관리, 일하는 방식의 혁명’을 주제로 ‘제151회 김해경제포럼’이 열리고 있다.
지난 20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혁신기업의 HR관리, 일하는 방식의 혁명’을 주제로 ‘제151회 김해경제포럼’이 열리고 있다.

중소기업들 껍데기에 치중 인재 육성ㆍ채용이 핵심
위계적ㆍ군사적 문화 지양 현 세대 특징 이해 필수
배려ㆍ공감의 리더십 함양 “폼나는 제도보다 실속을”

 각종 정보통신 기술이 범람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업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비약적인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폰 등이 업무 전반에 활용되면서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하기 쉬운 환경이 됐다.

 그러나 조직 사회에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인적 자원의 관리’이다. 어떤 환경이 도래하더라도 기업의 주체는 결국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어떤 솔루션을 통해 직원을 찾고 육성ㆍ관리하는 과정이 회사 운영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기업체들은 채용할 인재가 없다고 하소연하며, 구직자들은 일할 곳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구성원들은 회사의 목표가 아닌 퇴근을 위해 일을 하며, 상사들과의 마찰로 직장을 그만두기도 한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인적 자원을 관리하고 활용할지 늘 고민할 수밖에 없다. 김해서 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강의가 열렸다.

 지난 20일 주촌면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김해지역 CEO 및 관계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기업의 HR관리, 일하는 방식의 혁명’을 주제로 ‘제151회 김해경제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기업인사 전문가인 가재산 피플스그룹 대표이사가 강사로 나섰다. 가재산 강사는 한국형 인사조직연구회 회장, 아시아문화경제진흥원 고문, 노동부 BEST HRD 평가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또 삼성회장 비서실 인사팀 부장, 삼성생명 인력개발ㆍ인사기획팀 부장, A&D신용정보(주)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기업인사 전문가인 가재산 피플스그룹 대표이사.
기업인사 전문가인 가재산 피플스그룹 대표이사.

 ◇ 폼나는 제도보다 실속을= 가재산 강사는 윤정구 교수의 책인 ‘황금 수도꼭지’의 서문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유럽의 한 바이킹이 남의 물건을 훔치러 부잣집에 침입했더니 황금으로 만들어진 수도꼭지가 있었다고 한다.

 바이킹은 아내에게 자랑하려고 벽에 박힌 수도꼭지를 잘라 집으로 가져간다. 그런데 훔칠 때는 레버를 돌리기만 해도 물이 콸콸 나왔는데 집에서는 아무리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 일화는 근원에 대한 고려 없이 겉으로 보이는 결과만 조작해 값진 것을 얻으려는 우리의 삶을 풍자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이 멋있고 폼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실속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 특정 과목을 하루 8시간가량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목적과 수단이 있는데 목적보다는 수단에 집착하는 격이다. 인사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수단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본질은 잃어버리고 껍데기에만 집중하는 인사 관리는 절대로 지양해야 한다.

 ◇ 노동량보다 생산성에 집중해야= 갈라파고스 짐승들은 전부 변형돼 있다. 기존의 동물과 다르다. 일본 경제가 어려울 때 갈라파고스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할 정도로 외부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학습이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변화가 없게 되고 괴물처럼 변한다. 경영도 다르지 않다. 외부 환경에 따라 인적 관리의 기술도 바뀐다. 여기에 쫓아가지 못하면 결국 도태된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도 그것을 모른다거나 알고도 무시하는 것이 현재의 인사제도나 시스템이다. 환경에 따라 빨리 변화해야 살아남는다.

 현재 회사에 주축이 되고 있는 세대들은 기성 세대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옛날 한 회사에서는 저녁 9시에 도시락을 제공했다. 그때부터 또 일하라는 의미이다. 수십년 전에는 이것이 통용됐다. 하지만 지금은 같이 일하는 구성원이 바뀌었다. 이들에 걸맞은 리더십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국은 세계 두 번째로 노동시간이 높지만 생산성은 형편이 없다. 2018년 기준으로 노사협력은 124위, 정리해고 비용은 114위에 그친다. 앞으로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닌 창의성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일과 제도, 근무환경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 요즘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스마트 오피스 세상이 됐다. 당연히 옛날식으로 일을 시키면 안 된다. 직원들이 일에 빠지는 것에 중요하다.

 ◇ 직원 행복이 곧 경쟁력=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바로 키워드이다. 생산성이 없는 직원에게 행복도 없다. 우리나라 인사제도는 과거 미국과 일본을 베꼈다. 한국형 인사제도를 만든지 이제 10년이 지났다. 이제는 고객만족이 아닌 직원 만족이다.

 직원의 행복이 곧 경쟁력이다. 흔히 저녁이 있는 삶을 강조하지만 실상은 저녁은 굶는 삶이다. 직원들은 서로 욕하기 바쁘다. 책임은 전부 다 남에게 있다. 이 때문에 개인, 조직, 리더십 측면에서 혁신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하는 환경인 ‘워크 플레이스’가 중요하다. 업무 환경의 디지털화는 물론 경영철학과 리더십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대기업은 전부 클라우드 베이스로 업무를 운영한다. 실제로 조직 문화를 유연하게 이끄는 회사들은 이를 풀어가는 제도와 프로세서 등 모든 것들을 갖추고 있다. 이것들을 통째로 바꾸는 국내외 대기업을 소개한다.

 ◇ 성공한 해외 대기업의 조직 문화=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굴지의 기업이다. 그러나 조직이 공룡화되고 잘나가는 회사가 되니 직원들이 안주하게 되고 늙은 조직이 되면서 발전이 더디게 됐다. 이런 가운데 2014년 2월 구세주가 나타났다. 바로 사티아 나델라 CEO이다.

 사티아는 총칼이 아니라 문화와 의식을 바꾸었다. 오피스 365를 개발했으며 이를 조직에 적용했다. 이는 일하는 방식을 디지털로 바꾸는 혁명적인 툴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마소 본사에는 칸막이가 없이 전부 다 개방돼 있다. 자기 자리도 없다. 마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회사들이 바뀌고 있다. 영업사원들이 고객을 만나려고 사무실에 올 필요가 없다. 주 4일만 근무하지만 생산성은 되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서울에 있는 구글 센터를 방문했다. 이것에서는 강아지를 키우고 업무 분위기가 무당집을 연상케 할 정도로 화려하다. 구글은 과거 복지 환경에 집중했는데 생산성은 떨어졌다. 분석을 해보니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리더가 배려와 공감하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구글은 직원이 아닌 사업가를 뽑는다. 리더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일이 안 될 때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코치의 개념이다. 옛날에는 훈련시켜 사람을 만들었다. 이제 자기 사업을 구글 캠퍼스 안에서 하는 방식이 됐다. 연말에 등수를 매기는 목표 관리를 전혀 안 한다.

 ◇ 국내에도 도입되는 자율적 근무 환경= 삼성도 이직률이 높아지자 관련 연구를 한 적이 있다. 돈을 많이 주면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 기존의 전제였다. 그런데 결과는 의외였다. 나가는 원인은 상사불만 등 업무에서 오는 행복도가 주효했다.

 이 때문에 삼성은 2년 전 직급 체제를 7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화하고 직장에서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등 인사제도 개선안을 적용했다. 호칭을 선후배 등으로 간소화하고 회의를 줄였다. 동시 보고와 스피드 보고를 활성화했다. 이런 업무 환경이 지금의 삼성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고객을 만족시키려면 직원을 만족시키라고 얘기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2월부터 일주일에 35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또 퇴근할 때 인사를 하지 않는다. 휴가에도 사유가 없다. 출근도 오후 1시에 한다. 그러나 실적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사례를 보면 대기업과 사뭇 다르다. 앞으로는 직원들에게 잘해주는 것이 배려고 베풂이 아니라 회사의 경쟁력이고 기업 발전의 전제이다. 이런 마인드는 유행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 현 세대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리더십= 퇴직률이 89%인 회사가 있었는데 30%로 내려달라는 주문이 들어와 고문으로 일하게 됐다. 오전 5시 10분에 문자가 왔다. 직원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려고 하는 데 입사 2년 차 이후부터 지급해도 되냐는 내용이었다.

 이 회사의 제1경영 철학은 인간존중이었다. 그러나 미세먼지보다 좋은 점을 찾기 힘든 회사였다. 3개월 있다가 그만뒀다. 이런 중소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왜 그런가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바로 구성원들의 특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밀레니엄 세대는 별종이다. 구성원 중 차장 이하 70%가 이들로 대부분이다. 이들은 ‘나성비’라는 말을 즐겨 쓴다. 내가 싫으면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말이다. 공감과 이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세상이다. 오죽하면 ‘요즘것들 사전’이 있다. 이런 특성은 나쁜 것이 아니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BTS의 성공 이유를 살펴보자. BTS 공연을 보기 위해 뉴욕 한복판에 천막을 치는 정도이다. 비틀즈 이후에 최대 성공을 한 그룹이다. 이들은 공감과 신뢰를 만들어내는 완벽한 예술가이다.

 음악을 통해 젊은이들이 가진 한풀이를 한다. 한국어로 만든 노래지만 세계 모든 또래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BTS는 한을 신바람, 흥으로 바꾼다. 지난해 BTS가 소속된 빅히트의 매출이 무려 2천14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도 641억 원에 달한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성공한 이유도 비슷하다. 베트남은 역사ㆍ문화ㆍ종교가 한국이랑 똑같다. 베트남은 축구에 한이 있다. 라이벌 태국은 물론 변방 나라에도 지기 일쑤이다. 그런데 박항서 감독은 태국, 중국 등과 싸워 이겼다. 축구의 한을 박항서가 신바람으로 풀어준 것이다.

 부임 3개월 만에 20세 이하 준우승을 차지했다. 기술적인 것이 아니다. 꿈을 심어주고 똘똘 뭉치는 리더쉽으로 이룬 성과이다. 공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한을 흥으로 만드는 경영이 필요한 이유이다.

 ◇ 스마트워킹에 맞는 조직 혁신= LG전자의 프랑스 현지법인 대표이사를 10년간 역임한 한 경영인이 한국 기업 문화에 대해 쓴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한국기업을 위계적이고 군사적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인들의 놀라운 추진력을 좋지만 경직된 조직 사회를 가졌다고 비판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회장 방문을 앞두고 자사 제품을 깔아야 했으며, 회장보다 먼저 앉거나 일어서고 말을 걸면 안 된다. 회장의 사진을 찍은 한 임원은 해고 지시가 내려졌다. 하루 10~12시간을 일했지만 쉬는 시간은 점심을 먹는 40분이 전부였다. 중소기업은 더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오래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 칼퇴근이 목적이 아니라 칼퇴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출퇴근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스마트 워킹은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또 조직 구조는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하는 것인가에 대해 반향을 제시해야 한다. 자율에 맡기고 코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케스트라 조직과 재즈 밴드의 차이가 이것이다. 재즈는 지휘자가 없다. 접점에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판단을 한다. 일사불란함은 엄청난 낭비를 초래한다.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의 리더십이 바로 좋은 사례이다. 세세한 지시보다는 개개인을 살피고 힘을 북돋아 주는 리더십이다. 신뢰도 중요하다. 새벽부터 열심히 일하는 친구가 애사심 있는 친구가 아니다. 자기 일에 목숨을 거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구글 등 성공한 대기업의 패러다임이고 우리가 지향해야 정신이다.

 이외에도 가재산 강사는 M, Z세대를 이해하는 코칭과 리더쉽, 일을 통한 행복 경영 등 시대가 요구하는 인적 관리에 대해 설명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가재산 강사는 강의를 정리하며 “기업의 경쟁력은 사람의 마음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란다”며 “겉멋만 있는 제도보다는 사소한 배려 등 실질적인 조직 경영으로 성공적인 경영 혁신을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달 18일 열리는 ‘제152차 경제포럼’에는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이 ‘소비자가 선택하는 이유! 라이프 트랜드를 이해하라’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김해경제포럼에 관심 있는 기업은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통상교류팀(055-310-9213)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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