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달빛이 솟아진다
천강에 솟아지면 천개가 되는 달
율산의 달은 가슴속에 어두움을 헤치고
밝음을 토한다
밝게 비친 저 달
세계인의 마음에 희망이란
둥근 포문을 그리면서 수많은
그 이야기를 안고 산다
한가위는 모든 이의 명절
한동안 고향을 잊고 지낸 이들에게
고향이란 어머니의 포근한 품속처럼
어릴 때 파란 꿈이 피어자란 고향의 품
어느새 부모형제가 머물고 내 꿈이 핀다
황금빛 내리는 가을 물결
눈부시게 산과 들에 물들어가고
어김없이 찾아온 시절인연
내가 남긴 발자취
하나 하나 그려볼 때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는지
한 번 뒤돌아본다
<평설>
보름과 한가위는 뗄 수 없는 관계이듯 세상사 모든 게 연관을 가진다
은유서정으로 시의 묘미를 아낌없이 보여주는 시편이다.
고적한 산사에서 보내는 스님의 거출함이 묻어난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 1997년 『세기문학』창간호 시 「목탁」외 4편 등단
- 한국문인협회 회원, 불교 서화가 활동
-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자문위원
- 황령문학회 동인
-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자문위원
- 현, 삼보사 주지
- 시집 :「세상사는 이야기 찻잔에 있다네」「바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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