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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버려진 자식인가?" 경제계 울분 새겨야
"경제, 버려진 자식인가?" 경제계 울분 새겨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9.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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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계 수장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작심 토로가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 어린 국민들에게 잔잔한 파장을 주고 있다. 박 회장은 18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하락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시점임에도 우리 사회에서 경제 이슈와 관련된 논의 자체가 실종된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다"며 "경제는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치권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과 검찰수사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초반부터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박 회장은 또 "올해 입법 과제가 부진한 가운데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마저 이대로 흘러가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현 경제 상황을 보면 총력대응을 해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인데, 정치권이 경제 이슈에 대해 제대로 논의한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며 뼈아픈 얘기를 했다. 박 회장의 경제논의 실종의 안타까움 표시는 현재 우리 경제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생생히 웅변하고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듣는 사람조차 답답하다.

 조국 장관 사태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민 여론 양분 등 모두를 소용돌이로 끌고 가는 거대한 블랙홀이 되고 있다. 야당의 릴레이 삭발 행진과 함께 교수들의 시국선언 서명, 대학생들의 촛불집회 등으로 심각한 민심이반이 일고 있어 걱정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어렵사리 던진 박 회장의 쓴소리는 대한민국 경제계 대표로써 어느 한쪽을 편들기가 아닌 당파성을 넘어 나라를 생각하는 지극한 충정심이 아니면 쉽게 나올 수 없는 결단의 목소리이다. 국회는 20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경제 이슈에서 만큼은 10년 뒤 미래를 보고 해야 할 일을 찾고 이행해 나가야 하고 벤처와 신사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쟁점 없는 법안들 만이라도 우선해서 통과 시켜 줄 것을 호소해 경제계 대표로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주요국의 통상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 장기화 등 최근 경기 리스크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면서 기업 현장의 우려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청와대와 국회, 여야 정치권은 경제계의 목소리를 경청해 나라를 위한 진정한 애국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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