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9:37 (목)
하동 송림에 `하동 노래` 흐른다
하동 송림에 `하동 노래` 흐른다
  • 이문석 기자
  • 승인 2019.09.17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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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출신 정두수 선생 곡 등 6곡 클래식 사이 하루 세번 나와
하동 노래와 함께 노송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된 천연기념물 제445호 하동 송림 전경.
하동 노래와 함께 노송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된 천연기념물 제445호 하동 송림 전경.

 `세상사 시달리고/ 마음이 울적할 땐/ 하동 포구 80리/ 물결도 고운/ 섬진강 나루에서/ 악양루 고소성도/ 평사리도 보면서/ 섬호정 백사청송/ 송림으로 들리세요∼`

 트로트 가수 주현미가 부른 `하동으로 오세요`의 가사 2절 일부다. `하동으로…`는 노래를 한 번 들으면 하동을 찾고 싶어질 정도로 하동의 명소를 잘 소개하고 있다.

 5절로 구성된 `하동으로…`는 한국 가요계의 거장 하동출신 작사가 삼포(三抱) 정두수(1937∼2016) 선생이 노랫말을 짓고 작곡가 이호섭이 곡을 붙였다. 노래가 나온 지 제법 됐지만 대중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하동군이 `하동 노래` 알리기에 나섰다. 알림 장소는 천연기념물 제445호 하동 송림이다.

 하동 송림에는 평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은은한 클래식이 흘러나온다. 송림 곳곳에 스피커 20여 개가 설치돼 노송 숲 어느 곳에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군은 기존의 방송 시스템을 활용해 `하동으로…`를 비롯해 하동을 주제로 한 대중가요 6곡을 주기적으로 내보낸다. 하춘화가 불러 널리 알져진 설운도의 `하동포구 아가씨`, 하명지의 `하동에서`, 설운도의 `하동사람`, 남상규의 `노량대교여`, 설운도의 `가슴으로 부르는 하동노래` 등이다. 6곡 중 하명지가 가사를 쓰고 정기영이 곡을 붙인 `하동에서`를 제외한 5곡은 정두수 선생이 작사했다. 하동 사람이 가사를 쓴 만큼 하동에 대한 정감이 더욱 깊다.

 `하동 노래`는 클래식 사이 사이 오전 10시, 오후 3시, 오후 5시 하루 세 차례 6곡 전곡이 연이어 흘러나온다.

 송림 숲을 거닐다보면 때론 조용한 노래로, 때론 신나고 경쾌한 노래로 감흥에 젖거나 어깨를 들썩일 수 있다. 하동에 대한 가사를 들으면서 하동을 더 잘 알고 느낄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하동이 낳은 작사가 정두수 선생의 노랫말이 하동 풍경과 어우러져 송림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나 지역민에게 하동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두수 선생은 1937년 고전면 성평리에서 태어나 부산 동래고와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61년 국민재건운동본부가 주최한 시(詩) 현상 공모에서 `공장`으로 당선했다. 1963년 가요 `덕수궁 돌담길`로 대중가요 작사가로 데뷔한 이후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 남진의 `가슴 아프게`,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 문주란의 `공항의 이별`, 정훈희의 `그 사람 바보야`, 은방울 자매의 `마포종점` 등 3천500여 곡을 작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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