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지켜야 한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지켜야 한다
  • 이대근 기자
  • 승인 2019.09.16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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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부국장 이대근
지방자치부 부국장 이대근

 문화재청은 지난 22일 진주 뿌리 산단 화석 산지 매장문화재 보존조치 평가 회의를 열고 논의한 결과, 공룡 발자국을 현지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이 화석 단지는 지난해 10월 발견된 세계 최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로 익룡 집단 서식지 흔적, 희귀성 있는 빠른 속도 육식공룡 보행렬 등이 남아 학술 가치를 지닌 곳으로 평가받았다. 이곳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는 세계 최고 밀집도를 보이는 1만여 개 이상의 공룡ㆍ익룡 발자국이 발견되고 4개 지층은 발굴 조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 화석 산지는 세계자연유산에서 요구하는 희소성을 포함한 `탁월한 보편적인 가치`가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그동안 사단법인 한국 고생물학회 진주 정촌 뿌리 산단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보존을 위한 고생물학 전공자 모임은 성명을 통해 산단 화석 산지 원형을 보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진주시의회 의원들도 화석 산지가 원형 보존되면 학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희귀한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로 지역 경제의 활력을 가져올 것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에서도 현지 보존을 꾸준히 요구했었다. 진주는 이곳 정촌 산단 뿐 아니라 시내 전역에서 전국 최대 세계 최대규모의 공룡 등의 화석지가 발견되고 있다.

 진주에는 천연기념물 제390호 진주 유수리 백악기 화석 산지, 천연기념물 제395호 진주 가진리 새 발자국과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천연기념물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ㆍ새ㆍ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가 있다. 이곳 진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공룡 화석이 발견된 곳일 뿐만 아니라 새 발자국과 공룡 발자국 화석이 동시에 발견되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1억 년 전의 생태계를 보여주는 자연사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발견된 익룡 발자국 화석 수보다도 더 많은 익룡 발자국이 발견된 곳으로도 평가를 받아 왔다.

 진주시는 혁신도시가 위치한 충무공동 `진주 익룡 발자국전시관`을 오는 10월 축제에 임시 개관하고 연내에 완전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임시 개방하는 전시관은 천연기념물 534호로 지정된 진주 호탄동 익룡ㆍ새ㆍ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위에 70억 1천500만 원을 들여 1천997㎡ 규모로 화석 보존을 위해 건립됐고, 전시실 2개, 수장고, 교육영상관, 보호각 2동을 갖춘 화석 전문 박물관이다. 분명 진주의 화석 산지는 고성군의 공룡 발자국과는 양과 질 모두 차원이 다른 화석 산지로 평가받고 있다. 인근 지역의 성공 축제를 과소평가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고성 공룡엑스포와는 차원이 다른 진주의 위대함을 지니고 있는 상품들이다.

 인간의 생명은 영원하지 않다. 그리고 수많은 문화재들도 영원할 수 없다. 남대문도 불탔고, 프랑스의 노트르담 성당도 불탔다. 진주의 촉석루도 6ㆍ25 때 불타 원형에 가깝게 다시 지은 것이다. 진주에 산재한 화석 산지들은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는 국가의 보물이다. 개발이익과는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세계의 유산으로 보전해야 한다.

 지금까지 나타난 공룡 발자국 등은 이제 우리가 지켜내야 할 책임이고 운명이다. 진주의 화석들은 우리가 발견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인류를 위해서 그들이 그 긴 수억 년의 세월로 한 걸음 한 걸음 우리에게 다가온 것일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보존하고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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