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낡은 유모차
할머니와 낡은 유모차
  • 김정옥
  • 승인 2019.09.10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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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
김정옥

할머니와 낡은 유모차가

서로 의지하며 길을 나섰다


할머니 무릎 뼈는 뚝뚝

유모차 바퀴는 삐거덕 삐거덕

골목에 폐지 한 장 아무 말 없이

낡은 유모차 위에 앉는다



쓸모없어 버러진 것들

구멍 숭숭 뚫린

벌레 먹은 나뭇잎처럼

시간은 술술 빠져나가고

할미꽃 같이 꼬부라진 허리

한번 펴지도 못하고

이 골목 저 골목 누비며 살아간다



까르르 까르르 아기의 웃음소리

아기를 보고 웃는 이 빠진 입

낡은 삶의 넝쿨에 걸려

부지깽이 같이 딱딱한 손마디

유모차를 몰고 간다



<시인약력>

- 경남 산청 출생

- 월간 문학세계등단(2013)

- 문학세계문인회, 김해문인협회 회원

- 가야여성문학회 회원

- 김해 文詩 회원, 벨라회 회원

- 공저 `하늘빛 산방`, `명작가선`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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