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젤예딸` 조정선 작가 "우린 모두 엄마의 딸의 딸"
`세젤예딸` 조정선 작가 "우린 모두 엄마의 딸의 딸"
  • 연합뉴스
  • 승인 2019.09.0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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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 고민 담고 싶었다" 주말극 틀 유지ㆍ새로운 현실 반영 "주말극은 살아남아야 할 보석"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집필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KBS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조정선 작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집필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KBS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조정선 작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나`와 `딸`은 세상 모두의 모녀를 뜻해요. 우리 모두 엄마의 딸의 딸, 또 그 딸의 딸이잖아요." 막바지를 향해 달리는 KBS 2TV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조정선(49) 작가는 초반 10부를 썼을 때 있었던 손가락 절단 사고를 이겨내고 최근 마지막 54부 대본을 끝냈다. 그는 원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봉합 부분도 아물고 손톱도 거의 다 자라났더라고 했다. "주말극은 한 작품에 1년이 들어요. 한 해 동안 체력과 정신력을 얼마나 잘 유지하는지가 관건이죠."

 조 작가는 최근 서초구 방배동 작업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작가에게 생명인 손가락이 다친 것이 물리적 장애로 작용했다면, 갈수록 어둡고 무거웠던 작품 톤과 메시지는 정신적으로 큰 도전이었다고 한다. "사실 저의 본성은 제 대표작이자 제가 넘어야 할 산인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보여드렸던 명랑함, 쾌활함, 발랄함이에요. 그런데 저도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담고 싶었어요. 특히 친정엄마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워킹맘의 이야기에 젊은 세대부터 60~70대까지 공감하도록 해야 했죠. 심적으로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그는 "그런 메시지를 교조적으로 전달하면 반발을 부르기 때문에 현실 그대로를 보여줌으로써 논쟁이 벌어지도록 하고 싶었다"며 "왜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냐는 의견도, 현실적으로 그만두게 되더라는 의견도 나와 갑론을박이 이뤄진 것 자체가 성과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반부터는 친모 인숙(최명길)과 딸 미리의 얽히고설킨 애증의 관계, 그리고 성장을 통한 이해가 큰 비중으로 다뤄졌다. 이를 두고 초기 기획의도를 비껴간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는데, 조 작가는 처음부터 예정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조 작가는 "티격태격하는 선자와 미선은 굉장히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모녀 관계이지만, 모녀 이야기 중에 가장 극적인 것이 뭔가 고민해보니 결국 `자식을 버린 엄마`더라"고 설명했다. "과거 큰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인식이 강했죠. 인숙 역시 그랬어요. 그런 세대의 딸로 산 인숙과 미선, 미리, 미혜는 또 다르죠. 미리는 인숙과 인숙의 엄마를 보며, 인숙이 `나는 왜 너처럼 아니면 아니라고 말을 못 했을까`라고 외치는 걸 들으며 성장하고 엄마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만약 `출생의 비밀`로 (시청률) 한몫 잡으려 했었다면 인숙 엄마가 혜미(강성연)까지 등장시킬 필요는 없었을 것이고, 인숙을 나쁘게만 그려 미리가 복수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작가는 긴 호흡을 끌어가기 위해서는 모녀 관계를 더 다채롭게 그릴 필요가 있었다고 정리했다.


 그는 "최근 시청자들이 긴 이야기를 긴 호흡으로 기다려주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돈이 되든 안 되든 가족극은 진솔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KBS 주말극은 살아남아야 할 보석"이라고 했다. 현대의 가족관계는 변화했다. 조 작가는 `유심하게 보는 것`으로 새롭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가족은 분명히 변해요. 하지만 주말극엔 3대가 모여줘야 하죠. 그런데 요새 누가 모여 사나요. `황혼 이혼` 하는 시대에. 그래서 주말극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죠." 1999년 KBS 드라마 극본공모로 데뷔한 조 작가는 37세에 `며느리 전성시대`로 바로 주말극을 맡았고 가족극을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더 늦기 전 유머 코드를 살릴 수 있는 시트콤 등 다른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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