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0:35 (금)
특정한 틀로 규정할 수 없는 리더십
특정한 틀로 규정할 수 없는 리더십
  • 하성재
  • 승인 2019.09.09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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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리더십은 내면으로부터 나온다

우수한 리더 통해 리더십 배우지만
그들과 상황ㆍ경험달라 효과 미미해
하나의 틀로 규정할 수 없는 지도력
자신의 재능 중심으로 영향 미쳐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 능력 통해
내면으로부터 비롯된 리더십 펼치길

 어떻게 하면 훌륭한 리더십을 갖출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는 기존의 탁월한 리더들을 살피는 것이다. 뛰어난 정치, 군사 지도자들이나 성공한 회사의 경영자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이 어떻게 행동했는가, 그들의 장점이 무엇이었는가를 파악한 후에 그들처럼 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방법은 리더십 자체를 연구하는 사람들, 즉 리더십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역할을 하는가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자료가 되겠지만, 정작 내가 새롭게 리더로 세워져서 다른 사람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면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그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나폴레옹도, 링컨도, 빌 게이츠도 아니다. 그들이 가진 어렸을 때부터의 경험이나 처한 상황, 이끌어야 하는 사람들은 나의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 그들이 그때 그런 선택을 했다고 해서 나도 그런 선택을 할 수는 없다. 내게 주어진 선택 메뉴 중에는 그들이 했던 선택은 포함돼 있지도 않은 경우가 많고, 포함돼 있다 하더라도 내가 그런 선택을 한다면 오히려 그 결과는 정반대로 나올지도 모른다.

 게다가 역사상에 수많은 뛰어난 리더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리더십은 너무나 다양하다. 탁월한 리더로 인정받은 두 사람을 각각 연구해 보면 그 두 사람 사이에는 전혀 공통점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서 두 탁월한 리더들은 각자 전혀 다른 선택을 한 경우도 많이 있다. 위기 상황에서 어떤 이는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을 가지고 대중연설을 통해서 사람들을 움직였지만, 어떤 이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피하면서도 사람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끌어내기도 했다.

 리더십 연구자들은 그래서 이제는 하나의 합의점에 도달해 가는 것으로 본다. 그 합의점이란 바로 "리더십은 결코 특정한 하나의 틀로 규정할 수 없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리더십에 대한 연구는 그 방향을 반대로 선회하게 됐다. 바로 다른 이들의 리더십을 연구함으로써 내 리더십을 갖춰가려는 "밖에서 안으로"의 방향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재능, 나의 고유한 심성이나 특별한 경험이 무엇인가를 살피고 그것이 어떻게 다른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인가를 찾아가는 "안에서 밖으로"의 방향으로 바뀐 것이다.

 결국 다른 이들을 잘 이끌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고 무엇을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내게 없는 특성이나 잘하지 못 하는 일을 굳이 리더이기 때문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오히려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고 나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훌륭한 리더이다. 주위의 다른 탁월한 리더들이 이런 일을 한다고 해서 나도 그들과 같이 행동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만약 새롭게 리더로 세워졌다면, 또는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면, 이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거나 이끌기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나의 장점과 단점,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잘할 수 없는 일, 나의 재능 등에 대해 인식한 후에 다른 이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돌아보아야 한다. 참된 리더십은 언제나 나의 내면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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