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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 250년 해인사 나무 쓰러뜨려
태풍 ‘링링’, 250년 해인사 나무 쓰러뜨려
  • 사회부 종합
  • 승인 2019.09.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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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50건 피해 접수 진주성 성곽 파손 피해
창원 도심가 정전 사태 학교 시설물 3곳 파손
태풍 ‘링링’에 따른 강풍으로 7일 합천군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천연기념물 제541호)가 부러져 있다. 연합뉴스
태풍 ‘링링’에 따른 강풍으로 7일 합천군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천연기념물 제541호)가 부러져 있다. 연합뉴스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지난 7일 도내에서는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경남소방본부에는 114건, 창원소방본부에는 36건 등 도내에서 강풍 피해 신고가 총 150건 들어왔다. 이중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통영 매물도에서 29.4m/s의 바람이 부는 등 도내에서는 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이 휘몰아쳤다. 피해는 도내 18개 시ㆍ군 대부분 지역에서 잇따랐다.

 이날 강풍의 영향으로 천연기념물 제541호로 지정된 합천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가 부러졌다. 수령 250여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신라 말 한림학사를 지낸 최치원이 해인사에 지은 작은 정자인 ‘학사대’에 꽂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는 전설을 간직한다. 현재 전나무는 그 손자뻘쯤 되는 나무로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가 높고 규모가 커서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외 문화재 피해도 잇따랐다. 사적 제118호인 진주성 성곽 두겁석(성곽 상부 덮개돌) 2개도 인근 나무가 넘어짐에 따라 파손됐다. 문화재자료 제261호 함안 박한주 여표비, 유형문화재 제141호 진주 응석사 대웅전에서는 각각 비각 기와, 전각 기와가 떨어지는 등 피해를 봤다.

 경남도와 관련 지자체는 파손된 문화재를 안전하게 현장 보존조치를 하고 문화재청에 보고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파손 상황을 확인한 후 보수에 들어간다.

 농업 분야 피해 현황을 보면 고성서 17여ha의 벼가 도복되는 등 합천ㆍ함양 등에서 77ha의 벼가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배 낙과 피해(14ha), 비닐하우스 파손(2ha)도 발생했다.

 시설피해도 잇따랐다. 남해ㆍ사천ㆍ하동ㆍ합천ㆍ함안ㆍ창녕ㆍ밀양 등지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거나 가로수가 도로로 넘어졌다. 창원 진해구 안골동에서는 나무가 뚝 부러지기도 했다.

 창원 상남동의 한 거리 고압선이 끊어져 주변 상가 98세대가 20여 분간 정전을 입기도 했다. 동읍의 한 아파트도 고압선이 끊어져 50여 분간 정전됐다.

 도내 곳곳에서 집 지붕 일부가 바람에 날아가거나 외벽 패널이 뜯겨나가고 옥상 보일러 통이 넘어지는 등 건물 피해도 발생했다. 하동군 화개면에서는 단속신호기가 넘어졌다. 마산 어시장 등 곳곳에서 길거리 간판이 떨어지거나 유리창이 깨지고, 전선이 날리거나 전통시장 철제구조물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시설의 경우 이날 창원ㆍ남해 소재 학교 3곳에서 본관동 연결 통로 천장이 부서지는 등 시설물 파손 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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