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아이 키우고 싶어도…
농촌에서 아이 키우고 싶어도…
  • 송삼범 기자
  • 승인 2019.09.08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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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차장 송삼범
지방자치부 차장 송삼범

귀농하는 젊은 부모들 `답답`
아이들 위한 의료기관 태부족
합천군 내 최근 소아과 문 닫아

인근 지역 원정진료 시간 허비
보건소 활용 소아청소년과 운영
이동진료소 운영도 한 가지 방법

 최근 도시에서 농촌으로 귀농하는 젊은 인구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자체들도 귀농을 하게 되면 정착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젊은 귀농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의료기관은 부족하기만 하다.

 풍요로운 전원생활과 깨끗한 환경 속에 아이를 키우기 위해 농촌을 찾은 젊은 부모들이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농촌의 의료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만다.

 특히 합천군의 경우에는 최근 있던 소아과마저도 경영난을 이유로 폐원한 뒤 합천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맞벌이 부부들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아프면 직장 눈치를 보며 꼬박 반나절 휴가를 내야 할 정도이다. 소아과가 폐원하다 보니 인근 지역인 진주나 대구, 현풍 등지로 원정 진료를 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진료를 하러 가서도 끝이 아니다. 소아과에 도착해 곧장 번호표를 뽑아 접수를 해도 오전 진료가 마감되면 오후 접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날은 오롯이 하루를 병원에서 보내야 한다. 이렇다 보니 농촌의 현실을 알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도시로 나가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

 비단 군 단위에 소아과가 없는 문제가 합천군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미 합천에는 개인 소아과가 경영난의 어려움으로 폐원했기 때문에 신설 소아과가 생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같은 농촌의 열악한 의료현실 때문에 국회에는 이미 의료취약지의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이 별도 고시하는 기준에 따라 소아 환자 전문응급의료센터를 지정하고 응급의료종사자 양성과 응급의료 장비, 시설을 갖추는 데 필요한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면 종합병원이 없는 소도시에도 정부 지원을 통해 24시간 진료 가능한 소아 전문응급실을 설치할 수 있게 되지만 현실과는 먼 얘기다. 법안이 언제 통과될지도 모르는데 계속 기다리기보다는 자치단체에서 아이들을 위한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선 전공에 관계없이 배치되는 공중보건의를 일정 권역별로라도 고루 두도록 노력하고 관내에 있는 병원과 인근 소도시에 운영 중인 소아과와 협약을 통해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타 자치단체 중에 보건소를 활용해 전문의를 초청해 소아청소년과를 운영 중인 지자체도 벤치마킹해 적용해보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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