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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로봇랜드 앞으로 넘어야 할 산 많다
마산 로봇랜드 앞으로 넘어야 할 산 많다
  • 경남매일
  • 승인 2019.09.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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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만 5번이나 연기했던 경남 마산 로봇랜드가 12년간의 갖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6일 개장식을 개최하고 문을 활짝 열었다. 올해 가장 위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 태풍 `링링`이 북상하고 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로봇랜드의 개장을 감행시켰다. 개장식에는 이주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허성무 창원시장 등 내빈과 구산면민들이 참석했다.

 로봇랜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총 125만 9천㎡ 규모로 지어졌다. 공공 부분에 전시ㆍ체험시설, 연구개발(R&D)센터, 컨벤션센터, 로봇을 주제로 한 민간 테마파크 시설로 조성됐다. 로봇랜드 테마파크는 연간 150만 명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식회사 서울랜드가 위탁 운영해 운영 전문성을 높이고,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콘텐츠를 도입해 다른 테마파크와 차별화된 첨단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로봇 연구와 개발이 목적인 연구개발센터는 로봇 연구기관과 기업 등 26개사 유치를 목표로 설정해 뒀다.

 그러나 로봇랜드는 순조롭게 개장식이라는 산을 하나 넘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첩첩산중일 것으로 보인다. 로봇랜드에 대한 도민들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게 하나의 이유이고, 또 하나는 내부 콘텐츠의 이질감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 21세기와는 동떨어진 수준의 로봇 콘텐츠만 들여놓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로봇랜드를 방문해 본 이에 따르면 "민간 테마파크 놀이 시설은 타지방의 놀이공원과 견줘 봤을 때 특이점이 없어 보였고, 부지가 협소해 답답한 느낌을 준다. 또 공공 부분의 체험시설은 10년 전 기술을 체험하는 곳 같다. 90년대 감성 체험 시설이라면 이해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로봇랜드 운영에 각종의 재난이 불어닥칠지 찬란한 무지개가 걸쳐질지는 앞으로의 성장과 변화에 달렸다. 연간 150만 명의 관람객 유치와 연구개발센터 26개사 유치에는 소프트웨어의 변화가 절실하다. 구시대적인 발상으로는 절대 이룩할 수 없다. 고여있는 물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듯이 로봇랜드는 국내든 해외든 선 사례를 살피고 전문가의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물꼬를 터야 한다. 또한 로봇 산업의 흐름과 같이 지속적인 콘텐츠 발굴과 내부 시설의 교체 및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 민간 부분인 테마파크의 수익에만 의존하거나 시설의 발전이 없다면 도민의 혈세는 고인 물에서 썩어나가는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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